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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미친 영화. 왼발은 고어, 오른발은 코미디. 한순간도 삐걱대지 않고, 부스터를 단 듯 질주한다. 잘 달릴 뿐만 아니라, 각 장르의 정점에 동시에 서며 범접할 수 없는 '혼종의 아우라'를 뽐낸다. 그러면서 (한국)정치 따위마저 비웃어 버리는 보편적 성찰의 태도까지. 이게 부천이고, 이게 영화지.
 
배경음과 이미지 둘이서 티키타카하는 목욕탕 숏 개그는 정말 압권. 쪼다 아기도 좋았고.
 
기대작이었던 <옵세션>과 <호컴>이 다소 심심했던 차에 만나 더 반가운 면도 있었던 듯.
 
#BI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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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쓰레기 같은 요소를 다 지닌 똥파리 같은 인간이지만 껍질이 '흑인-여자'이므로 우쭈쭈 달래고 발전·계승까지 보장해주는 PC 프로파간다의 최전선에 있는 영화.

 

아리 에스터의 <에딩턴>을 보고 우리 편 안 든다고 시무룩할 수밖에 없었을 문화계 '울컥 뭉클' 감성층의 마음을 놀라운 솜씨로 조물딱대는 PTA 씨는, 너무나도 달달해진 나머지 그냥 아주 잇몸까지 녹았을 거 같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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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도 더 전에 샀던 WWF(현 WWE) 매거진. 집에 아직 있다. WWF 코리아라는 곳에서 발간했었는데, 아무튼 이거 산다고 서점에 가던 그 들뜬 마음이 떠오른다.
 
헐크 호건이 돌아가셨다길래, 아주 오랜만에 잡지 하나를 열어 호건 나온 부분들을 찍어봤다. 초딩 때 많이 팬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상당히 이기적인 사람이었고, 헐크 기믹 기반 경기들도 유치하게 느껴졌고, 내 페이보릿인 브렛 하트도 힘들게 해서 별로 안 좋아하게 됐다. 1996년 턴힐, nWo 수장으로 악역 연기의 정점을 찍은 건 그래도 괜찮았지만.
 
어쨌든 호건을 끝으로 WWF 골든에이지의 3대장(호건, 마초맨, 워리어)이 모두 떠났다. 다들 Rest in Peace.
 
To. 호건 아저씨. 젊을 때도 할아버지 같아서 곧 돌아가실 줄 알았는데 그래도 오래 활동해줘서 고마워요. 사실 멋있긴 워리어가 조금 더 멋있었지만 저는 호건 아저씨를 더 좋아했어요. 그냥 겁나 세 보였거든요.
 
아저씨 나오는 비디오 다 빌려보고, 아저씨 나오는 그 엉망진창 영화들마저 영화관서 봤을 정도니까 뭐. 아무튼 내 어린 시절의 한 페이지가 돼줘서 고맙다는 뭐 그런 얘기였어요. Hulkamania will live forever. 굿바이.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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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접수하러 왔습니다’ 배우가 된 전현직 ○○○들

직업: 무비스타 이제는 영화배우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리는 프로‘레슬러’들이 있습니다. 힘이면 힘, 표정 연기면 표정 연기, 다재다능한 면모를 선보이며 링에 이어 스크린까지 접수한 레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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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매니아27 리뷰 또는 잡담 + RAW 약간 + 브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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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마초맨

'마초맨' 랜디 새비지가 세상을 떠났단다. 주말, 주초에 인터넷과 담을 쌓은 관계로 이제야 소식을 접하게 됐다. 평탄한 삶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링 위에서는 굉장했던 사람. 당시에는 파격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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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상영 중인 A무비와 B무비를 한 큐에 버무린 듯한 연금술, 캐릭터들에 대한 따뜻하고 공평하면서 신파는 없는 시선, PC 따위 들어내니 세상은 오히려 올바름 등등 다 좋았지만, 그중 제일은 슈퍼맨한테서 '신의 아들'이란 짐을 덜어냈다는 점이다.

 

선택받은 자, 지자스 크라이스트의 컨셉트를 벗음으로써, 슈퍼맨은 우월한 선지자가 아니라 삶의 동력을 꾸준히 새로 고침하는 치열한 한 개인이 비로소 됐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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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강탈자나 괴물(더 씽) 유의 바디 점유율 공포감에 사랑의 달달-끈적함을 접붙이고는 기어이 본 적 없는 꽃까지 피워버리는 뻔뻔한 결단.

 

날도 미친 듯 후텁지근한데 후르릅, 챱챱, 찌익-철썩 자꾸만 들러붙는 걸 보니, 로맨틱한 이열치열 뭐 이런 게 생각나 괜히 볼이 빨개짐. ⓒ erazerh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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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매춘부(+깡패)의 시간을 뚝 떼어내 수박 겉 핥듯 핥아대다가, 후반부에 뜬금없이 울어 재끼는 영화. 신데렐라 욕망 실현에 실패한, 입에는 걸레를 문 수준의 창녀의 대체 어느 면을 봐야 공감이나 토닥임 따위를 할 수 있을지 내 오지랖으론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과거는 오리무중, 현재는 부잣집 도련님을 통한 신분 상승을 노리다 아웃되는 게 그녀에 관한 모든 것인데, 여기서 공감이 되려면 '성매매 여성은 늘, 무조건 피해자니까 안아줘야 한다'는 선민사상을 인위적으로 작동시켜야 하지 않냐는 말.

 

그러니까 '자기 목소리 내는 여성'을 다루는 척하지만, 실은 한 여성을 창녀라는 틀 안에 가둔 채 영화적으로 '전시하고 사육'하는 데 그 어떤 작품보다 충실하다는 게 내 결론.

 

영화제 수상 여부에 큰 관심은 없지만, 내가 본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단연코 최악임은 명백하다. 탕탕.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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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애니메이션 <플로우>의 후반부 고래는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벨라 타르 감독)의 고래와 정확히 같은 구도에 놓인다. 관찰자의 시선도 동일, 단 관찰자의 심경은 결이 다르다. 벨라 타르가 고래의 동공 속에서 지구의 모든 걸 사소한 것으로 구겨버릴 우주적 침묵을 봤다면, <플로우>는 그 눈에서 추억과 미래의 접합을 본다. 시간의 연속성에 경외심을 갖는다.

 

정답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인간계에 무지와 폭력성 말고 남은 게 뭐가 있겠느냐는 듯한 자조, 문명을 머지않아 소멸할 '너절한 점'으로 만드는 벨라 타르식 거대한 냉소가 더 마음에 들지만, <플로우>'찬란함'을 빚어내는 세공술도 충분히 매혹적이다. 덕분에 고래와 새가 시네마틱한 순간을 선사 받았으니까. 영영 오지 않을 미래(과거)들의 현시.

 

이렇듯 지나간 시간은 우리 앞에 다시 도착할 수 없음으로써 가치를 발산한다. 미래에 비극은 필연이기에, 기억은 아름다운 이미지로 거듭나길 꿈꾼다. ⓒ erazerh

 

 

 

 

영화 <베크마이스터 하모니즈>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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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류'만 사라지면 차별과 멸시 대신 소통과 공존이 들어 찬 위아더월드가 열릴까? 정말? 납작한 데다 일방향적인, 틀에 박힌 진보 지향형 유니버스. 호든 불호든 뭘 말하든 그 범주를 넘지 못한다. 세계의 입자를 포획하는 수준의 봉준호 영화를 본 지 이미 15년도 더 된 듯하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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