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더 길게 쓸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동화 <강아지똥>이 교과서에서 당장 도려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개체의 가치를 '존재'가 아니라 기어이 '역할''기능성'에서 찾고야 마는 이 희대의 자아 착각성 스토리가 대체 왜 아직도 '권장'되는지 알 수가 없다.

 

', 날 위해 죽어라'를 감언이설로 녹여내는 민들레 놈의 혀놀림은 너무나도 현란해 가스라이팅의 교본으로 삼아도 좋을 정도.

 

난 나라서 나인 거지 세계 질서의 명예로운 부품이어야 나인 건 아니다. '보잘것없음', 거기서 끝. 어떡하라고? 태어났는데 개똥인데 뭘. 그냥 거기에 있다 소달구지에 짓밟혀 으스러지면 땡인 거다. 하찮음이 대의(라 포장된 것들)를 위해 날 희생시킬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강아지똥>은 정확히 그 반대편에서, 등을 떠민다. 따뜻한 척 잔혹한 질문을 해댄다. 그래서, 네 쓸모는 뭐니? ⓒ erazerh

 

- 이상 착한 척하는 가스라이팅에 짜증이 나, 급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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