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류'만 사라지면 차별과 멸시 대신 소통과 공존이 들어 찬 위아더월드가 열릴까? 정말? 납작한 데다 일방향적인, 틀에 박힌 진보 지향형 유니버스. 호든 불호든 뭘 말하든 그 범주를 넘지 못한다. 세계의 입자를 포획하는 수준의 봉준호 영화를 본 지 이미 15년도 더 된 듯하다. ⓒ erazerh
이 중 1위 <데블스 배스>는 공포 장르를 넘어 개인적으로 올해의 영화 1위기도 하다. 늘 꼴 보기 싫었던 마법의 단어 '구원'을 발가벗겨버리는 참 아름다운 작품. 최종 시퀀스의 그로테스크는 <서브스턴스>를 재롱잔치로 보이게 할 정도로, 기괴함을 아트의 경지로 기어이 끌어올리고 있다. ⓒ erazerh
웃음과 울음, 잡아먹음과 잡아먹힘의 일반적 함의를 까뒤집는 심리-스릴러-오컬트 수작. #스마일
'팔로우'와 '유전'이 조금씩 들어있는데, 마지막엔 이토 준지적 감성도 느껴진다. 이런 요소들이 잘 어우러지는 게, 감독(파커 핀)이 공포 쪽에 조예가 깊은 듯. 케빈 베이컨의 딸인 주인공 소시 베이컨의 캐릭터 소화력도 상당한 수준. 조만간 연기로 사고 한번 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