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양준혁의 341호 홈런 소식을 오늘 오전에야 알게 됐다. 직접 관람은 못 해도 TV 생중계 정도는 봐줬어야, 라고 쓰려 했는데, 알고 보니 요미우리 중계에 밀려 녹화방송 됐구나. 쩝.

아무튼 형님, 축하드림. 그나저나 2000안타 때 토요일에 기록 세워서 아쉽다 하시더만, 이번에도 토요일. ㅡ.ㅡ;

게다가 오늘 경기는 선발 제외. 아, 선 감독.



양신의 문워크, 그리고 블레오의 예의(이미지 출처 - 끄응, 스포츠조선)



"안타를 기록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1루에 도착할 때까지 다리를 쉬지 않는 것이다." - 양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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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랍게도, 한국 여자핸드볼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도…'다. 내가 기억하기로만 88올림픽 때부터 지금까지다. 이제는 아예 관성이 돼버린 듯하다. 명백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개선의 당위에 절박함은 빠져버린 꼴이다. 물론 잠시 뜨거워지기란 쉽다. 여자핸드볼을 향한 4년 주기의 저 시선들은 항상 그랬다. 예컨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주는(다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아줌마들.' 게다가 이번에는 여기저기서 '우생순 신화'를 끌어들였다.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눈물을 쏙 뺄 감동을, 얼른 내놓으세요.

눈물겨운 메달 쟁탈전, 좋다. 그렇지만 그 뜨거운 시선들은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다 어디로 가버렸던 것일까. '4년간의 외면'이라는 진부한 반복. 때문에 코트 위에 설 준비가 항상 돼있었음에도, 여자핸드볼 선수들은 4년 주기의 '감동 제조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라는 수식이 신화를 만드는 데 유용하다고 믿기는 한 계속 그럴 것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건 선수들 스스로가 아니라, 절박함을 보이라는 그 같은 강요인 셈이다. 물론 절박함이 진정으로 필요한 곳은 따로 있다. 절박함이 제 자리를 찾기 전까지,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투혼을 발휘해야 할 무대일 뿐일 테고. 내가 올림픽에서 가장 보고 싶은 장면은, 이기든 지든 승부 자체를 즐길 줄 아는 그녀들이다. 진심으로. 나의 바람은 요원한 것일까. ⓒ erazerh


# 어제 MB와의 오찬에 초대된 대표선수들의 표정은 경기 때만큼 열정적이지 못했다. 어려운 자리라 그런 것만은 아닐 테지. 향후 몇 년간 전망이 그리 밝을 것 같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핸드볼이든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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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도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던 양준혁의 호언장담은 빗나간 예언에 그쳤고, '1차전 승리팀 = PO 진출'이라는 공식은 지지리도 긴 그 명을 다시 한번 이어가게 됐다. 이범호가 홈런 두 방을 쏘아올리고 신구 사우스포 류현진과 송진우가 분투한 한화에, 디펜딩 챔피언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채 그렇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선동열 감독도 그랬다지만, 나도 질 거라 예상은 했다. 에이스 부재, 빈곤한 타선 등 시즌을 따라다니던 고민거리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아무튼 삼성의 올 시즌은 이제 끝. 내년에는 보다 분명한 팀 색깔을 갖추고 나타나리라 믿어본다.


일하면서 중계를 보느라 경기를 온전히 즐길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선 감독의 교체에 대해 말하고 싶은 것.

1. 1회말 매존의 교체시기가 다소 늦었다고 생각한다. 제구도 안 되고, 볼 끝에 힘도 없고, 무엇보다 자신의 공을 믿지 못하는 투수를, 절대 선취점을 내줘선 안 될 경기에서 너무 오래(?) 끌고 가지 않았나 싶다. 그냥 1사 1,3루 김태균 타석에서 과감히 교체해버렸으면 어땠을까. 1회 내준 2점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고, 결국 패배를 부른 가장 큰 원인이 됐다.

2. 도대체 선동열 감독이 6회 찬스에서 왜 또 박정환을 대타로 내보냈는지 모르겠다. 박정환. 몇 년 전 주전으로 나올 때는 더디긴 하되 실력 향상의 기미가 보였는데, 벤치로 돌아간 후부터 발전은커녕 있던 실력도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했던 선수. 1차전도 그렇고 3차전도 그렇고, 삼구삼진이 웬 말이더냐, 그것도 스탠딩으로! 타석에서 이 정도로까지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삼성타자는 2004시즌 KS에서의 김재걸 이후 처음 본다. 류현진의 구위가 그다지 좋았던 것도 아니다. 박정환을 누른 것은 류현진의 공이 아닌, '류현진'이라는 이름석자와 경기장 분위기, 그리고 '칠 수 있을까'라는 걱정근심이었을 뿐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물론 선동열 감독이 그런 점을 전혀 예상 못 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단지 믿는 도끼가 발등을 찍었을 뿐). ⓒ erazerh


# 양신도 낼 모레 마흔이다. 은퇴 전 한국시리즈 MVP 한번 받아야 할 텐데. ㅜ.ㅜ

행님, 수고 많으셨소. 올 시즌 덕분에 즐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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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기쁨을 맛본 프로야구 팀들 중, 그 포스가 가장 강력했던 팀은 과연 어디일까...?


모두 다 강팀이지만, 그래도 93년 해태를 가장 막강했던 챔피언으로 꼽고 싶다. 한대화, 김성한이 건재했고, 이종범은 '바람'의 서막을 알리고 있었으며, 조계현, 이강철이 기복 없는 에이스 투구를 펼쳐주었던, 무엇보다도 극강 마무리 선동열이 버티고 있던, 바로 그 해태 타이거즈 말이다. 삼성의 시리즈 첫 우승 꿈을 또 다시 좌절시킨 탓에 정말 미워했던 팀이기는 하지만, 그 포스만큼은 인정 안 할래야 안 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요 근래의 KIA는 심히 안타까워 눈 뜨고 보기 힘들다만).


물론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85년의 삼성, 원년우승의 꿈을 일궈낸 82년 OB, 김재현, 서용빈, 유지현 등이 신바람을 몰고 온 94년 LG, 어디 나무랄 데 없이 투타 모두 완벽에 가까웠던 2000년의 현대 등 보기에 있는 나머지 팀들도 최강팀으로서 손색은 없겠지만.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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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양준혁. 그가 마침내 프로야구 사상 첫 2000안타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 현장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자 없는 시간과 을 쪼개 야구장에 들른 나. 그동안의 숱한 야구장 방문 중에서, 지난 토요일은 단연 최고의 하루였다. 극복하기 쉽지 않은 시련들에도 불구하고, 93년 신인시절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라이온즈의 3번 자리를 '위풍당당하게' 지키고 있는 그에게, 축하와 존경을 표한다. ⓒ erazerh



시구 장면. '주연아'의 김주연이 마운드에, 정성호가 타석에.



세 번째 타석이던가. 두산 금민철이 양준혁에게 볼넷을 주는 장면. 금민철의 제구가 이날 전반적으로 엉망이기는 했지만, 이 볼넷은 아무래도 고의적인 듯(물론 두산 벤치의 의도는 아니라 생각한다).



삼성팬한테조차 '심봉사'로 놀림 받는 심정수. 예전 포스를 어서 되찾길.



이날 삼성 승리의 일등공신인 선발투수 메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2000호 안타 마침내 작렬!



양준혁, 박한이와 하이파이브~



신상우 KBO 총재의 축하 메시지. 앞으로 총재 역할에 조금 더 신경 쓰길.



경기 종료 후 기자들과 인터뷰하는 양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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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23' 이야기를 한 김에 마이클 조던 믹스 하나 올려봅니다. NBA팬이라면 이미 몇 번은 봤을 영상들이기는 하지만요.

(출처 - 다음 카페 I LOVE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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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턱수염에 검은 피부, 검은 팬티. 언제나 찌푸린 얼굴.

지난 7일 '배드 뉴스 브라운' 앨런 코지가 사망했더랬다. 향년 63세로 사인은 심장마비. 앨런 코지는 1976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기도 했던 실력파 레슬러로, 역대 가장 악역스러운 악역 중 한 명으로 기억돼야 할 선수다. 보통 악역 기믹의 레슬러들이 서로 연대하거나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반면, 배드 뉴스 브라운은 그 누구와도 손을 잡지 않고 홀로 자신의 길만을 꾸준히 갔던, 진정한 의미의 깡패-악당 파이터였기 때문. 아마도 '스톤 콜드' 기믹의 원조 격이 아닐 런지.

피니시인 게토 블래스터(뛰어서 두발로 뒤통수를 차는 기술)를 작렬한 후, 넘어진 상대를 한 발로 밟고 폴승을 따내던, 그 시건방진 모습이 눈에 선하다. 88년 WWF 레슬매니아4의 배틀로얄에서 우승을 하기도 했으며(곧바로 이어진 브렛 하트의 보복은 내가 브렛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됐더랬다), 역대 최초로 흑인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뻔하기도 했던, 알고 보면 경기력도 상당했던 알짜배기 레슬러.

커트 해닝, 브리티시 불독, 브라이언 필만, 오웬 하트, 밤밤 비글로우, 에디 게레로 등 프로레슬러들의 삶은 안타깝게도 짧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정말 '배드 뉴스'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어본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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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의 분수령인 3차전. 치열한 연장 12회 접전 끝에, 투수력과 섬세함에서 앞선 삼성 라이온스가 4-3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8회말 김태균과 심광호가 연달아 홈런을 쳤을 때 승부는 한화 쪽으로 많이 기운 듯 보였다. 삼성의 ‘KO펀치’가 무너졌고, 한화의 ‘불패’ 아직 구대성은 올라오지도 않은 그 때, 분위기로 보아 한화가 한 점을 뽑는 것은 시간문제이지 싶었다. 하지만 웬걸. 오상민과 임동규가 주눅 들지 않고 의외로 침착하게 잘 던졌고, 정말 중요한 순간, 권혁이 빛을 발해주었다(구위는 2년 전보다 다소 떨어져 보였지만, 안정감은 더 느껴졌다).

구대성은 3이닝이 한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12회 선두타자 조동찬에게 안타를 맞았다. 양준혁도 나름 괜찮은 번트 실력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도 1사 2루에서 런다운에 걸린 2루주자 조동찬의 움직임이 매우 좋았다. 덕분에 타자주자 김창희가 2루까지 갈 수 있었으니. 그러고나서 터진 박진만의 행운(?)의 결승타. 결과론이지만, 한화는 박진만과는 조금 더 어려운 승부를 가져갔어야 했다. 비록 3할 타자는 아니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어떻게든 제 몫을 해내는 선수가 바로 박진만이다(WBC, 아시안게임, 수많은 한국시리즈 등). 삼성이 그를 데려온 이유는 ‘유연한 수비 능력 + α’가 아니었던가. 어쨌든 12회초 삼성의 세밀한 공격은 왜 이 팀이 리그 1위 팀인지를 잘 설명해주는 대목이었고, 배영수마저 투입하는 강수를 둔 삼성은 결국 어렵사리나마 승리를 챙김으로써 시리즈를 한결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게 됐다.

한화는 8회 막강 화력을 뽐냈음에도, 5회말 만루 상황에서의 김태균의 삼진과 11회말 1,3루 데이비스의 삼진 등 정말 중요한 길목에서는 권오준과 권혁의 직구에 가로막힘으로써, 결국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고야 말았다. 4차전 선발은 삼성은 전병호, 한화는 류현진으로 예고된 상태. 삼성은 여차하면 바로 배영수, 임창용을 투입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태세인데, 불펜에 믿을 만한 투수가 문동환밖에 남지 않은 지금, 한화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은 여간해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류현진의 위력투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 erazerh

라이온즈 마운드 사상 권오준만큼 자신 있게 던진 투수가 또 있었을까. 전성기 임창용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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