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로서 모범이 될 만한 꾸준함과 성실성은 물론, 선수협 때 보여준 행동력까지. 현재 프로야구 선수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양준혁이다. 93년 머리에 맞는 헬멧이 없다는 소문과 함께 등장한 괴물신인. 해태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심하게 부진, '영양가 없는 타자'라는 수식어가 슬슬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아마도 그 해의 일일 것이다(당시 부상을 달고 있었다...ㅜ.ㅜ). 물론 그 이후에도 몇몇 중요한 경기에서 찬스 때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양준혁'이라는 이름값에 비해 결정적 임팩트가 드물었을 뿐, '영양가 없는 타자'로까지 폄하될 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망을 하다가도 '이번에는 뭔가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내심 믿어왔던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시즌 내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준혁은 지난 한국시리즈 두산과의 3차전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3점포를 날려주었다. 그것도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몸쪽 무릎으로 완벽히 제구된 공을 받아쳐서!(해설자가 이재우의 공이 한 가운데 몰렸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기는 했다) 물론 2002년 이승엽과 마해영의 홈런보다 덜 극적이기는 했지만, 그 홈런은 어쨌건 내가 본 한국시리즈 홈런 중 단연 최고였다.



이번 시즌 다시 '제8의 전성기'를 맞은 양신은 안타를 칠 때마다, 볼넷을 얻을 때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오늘은 안타 하나를 기록, 장종훈이 갖고 있는 최다루타 기록에 한 개 차이로 다가섰다. 올 시즌 꾸준한 모습만 보여준다면 첫 MVP 등극도 가능하지 않을까.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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