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과 울음, 잡아먹음과 잡아먹힘의 일반적 함의를 까뒤집는 심리-스릴러-오컬트 수작. #스마일
'팔로우'와 '유전'이 조금씩 들어있는데, 마지막엔 이토 준지적 감성도 느껴진다. 이런 요소들이 잘 어우러지는 게, 감독(파커 핀)이 공포 쪽에 조예가 깊은 듯. 케빈 베이컨의 딸인 주인공 소시 베이컨의 캐릭터 소화력도 상당한 수준. 조만간 연기로 사고 한번 칠 것 같다.
배우 변희봉이 빚어낸 많은 명장면이 있겠지만, 가장 먼저 기억나는 건 <플란다스의 개>에서 '보일러 김씨' 썰을 풀던 지하실 씬이다. 특정 장르로 규정지을 수 없는, 혹은 그 어떤 장르라도 될 수 있는, 그로테스크와 코미디를 한 번에 담은 얼굴로, "보일라 돈다잉, 보일라 돌아불제잉"
배우의 얼굴을 하나의 행성처럼 포착해낸 봉준호 감독의 연출도 좋았지만, 분명 그걸 가능케 한 건 의뭉스러운 음영을 만들 줄 아는 변희봉의 표정, 그리고 목소리였다.
이후 이와 조금이나마 비슷한 느낌의 숏은 <라이트하우스>(2019)에서 윌렘 데포를 통해서나 만날 수 있게 되는데, 그조차 변희봉만 못한 게 사실이다. ⓒ erazerh
영화 <범죄도시3>가 5월 31일 개봉한다. 전작 <범죄도시2>가 지난해 5월 개봉, 1269만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최다 관객수를 기록한 지 딱 1년 만에 후속편이 찾아왔다. 이번에도 마동석(마석도 역) 유니버스는 대중의 발길을 끌어모을 수 있을까? 흥행 침체로 허덕대는 한국영화판이 이 액션 프랜차이즈 신작에 거는 기대는 크다.
속편 영화는 흥행 면에서 종종 높은 기대치를 부여받는다. 애초에 속편이 나왔다는 건 전작(들)의 평가나 인기가 나쁘지 않았다는 뜻. 그 전작의 인기 요인을 계승하는 만큼 호불호 관련 변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로는 어땠을까? <범죄도시2>처럼 입이 귀에 걸릴 만한 성적표를 누가 또 받았을까. 우선 지난 20년간 1편과 속편이 영화관에서 개봉한 적 있는 한국영화들을 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