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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화인지 영화가 나인지' 모르겠을 최종 시퀀스도 좋았지만, 중간에 소동극을 바라보며 잔잔하게 웃는 듯 우는 잭 콘래드(브래드 피트)의 얼굴 클로즈업이 가장 마음에 든다.
난장판의 유니크함 때문인지 몰라도 불현듯 영원한 건 없다는 걸 깨달아버린, 시간의 지연을 바라는 현재의 얼굴이자, 먼길 떠나기 전 요란했던 그 시절을 한번 들러본, 아마도 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온 미래의 얼굴. 무엇이든 '간직'을 꿈꾼다는 점에서 이때 콘래드의 눈은 카메라라는 '감정-기계'와 같은 역할을 한다.
삶의 찰나성에 관한 이토록 따뜻하고 쓸쓸한 관조라니. 최근 본 적 없는 시네마틱한 숏, 아름답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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