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2가 개인적으로 워낙 진부하고 헐거워서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이토록 꿀잼일 줄이야.

 

왕후장상의 씨앗 같은 것들의 '사리사욕 vs 백성 걱정'보다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멸망을 꿈꾸는 이쪽 이야기가 몇 백 배는 더 매혹적이다. 그렇고 말고.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무 무서워 끝까지 보기 힘들다는 공포영화 10선  (0) 2021.09.13
단상 [프리 가이]  (0) 2021.08.15
영화 바이블을 만든다면,  (0) 2021.07.07
두근두근 [랑종]  (0) 2021.07.05

외계생명체가 쳐들어와 인류 니네가 만든 영화 중 딱 한 편만 추천해보라고 하면(감상 후 재미없을 시 지구인 노예 삼음), 잠깐 생각하는 척하다 <쇼생크 탈출>(1994)을 내밀 거다. 그 어떤 독특한 취향을 가진 관객 집단이 와도 이 영화만큼은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거든.

 

영화 바이블을 만든다면, 첫 페이지를 내줘도 괜찮겠다 싶은 걸작.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 [프리 가이]  (0) 2021.08.15
단상 [킹덤: 아신전]  (0) 2021.07.26
두근두근 [랑종]  (0) 2021.07.05
[소용돌이] 예고편, 사운드트랙, 유전  (0) 2021.06.27

아무도 안 믿는 나지만, 그래도 아주아주 조금은 믿는 소식통에 따르면, 뒈지게 무섭다고. , 안 그래도 코로나 이후 가장 기대작 이었는데, 이러면 매일매일 설레서 잠도 못 잠ㅜㅜ 개봉은 아직 멀었고. ⓒ erazerh

 

 

반응형

애니메이션 <소용돌이> 예고편. 음악이 기묘한 게 괜찮다 싶다가, 어, 이거 <유전> 엔딩 시퀀스 곡이랑 너무 닮았는데?! 해서 찾아보니 오오 역시 같은 음악감독이다. 콜린 스텟슨(Colin Stetson).

사실 <유전> 최종 씬에서 기괴함과 거룩함이 한 동전의 양면인 양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었던 것도 절반 이상은 사운드트랙 “Reborn”에 공을 돌려야 할 정도. 그만큼 콜린 스텟슨 이 양반, 다면성을 한 사운드에 녹여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소용돌이> 예고편의 음악도 비슷한 느낌이다. 의심하지 마, 들어와도 괜찮아, 실은 아름다운 세계야, 따위의 현혹의 사운드. 사운드에서 환희의 텐션 같은 뭔가가 고조되니, (영화 속) 광기도 그만큼 더 깊을 거란 기대감이 든다. 현실에서도 기쁨이나 평온을 설파하는 것들이 되레 불온하기 마련이니.

어쨌든 간만에 설레는 조합, 이토 준지 + 콜린 스텟슨.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바이블을 만든다면,  (0) 2021.07.07
두근두근 [랑종]  (0) 2021.07.05
단상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0) 2021.04.23
단상 [괴물]  (0) 2021.04.17

이제야 다 봤다. 러닝 타임이 4시간이나 될 이야긴가 싶었는데, 문득 그간 꺼내지 못한 말 한마디를 건네러 가는 최종 여정이 바로 이 시간이라면, 이 정도의 머뭇거림과 지연은 익스큐즈 해야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돌고 돌아, 아버지의 두 번째 진심. “부모님이 자랑스러워시하겠어.”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근두근 [랑종]  (0) 2021.07.05
[소용돌이] 예고편, 사운드트랙, 유전  (0) 2021.06.27
단상 [괴물]  (0) 2021.04.17
단상 [고질라 vs. 콩]  (0) 2021.04.02

<이끼>, 심지어 <블루벨벳>까지 연상케 하던 끈적거리는 불안, 공간성과 인간성의 불온한 교접, 음험한 기운 등등이, 아래 사진 분이 안 나오고부터는 소멸.

 

이내 선은 선이요 악은 악인 '형사 버디 뭉클극'으로 바뀌더니 마침내 위 아 더 월드 엔딩. 그렇게 내 취향에서 탈선. .

 

진묵 씨, 뭐가 그리 급했길래ⓒ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용돌이] 예고편, 사운드트랙, 유전  (0) 2021.06.27
단상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0) 2021.04.23
단상 [고질라 vs. 콩]  (0) 2021.04.02
쓸쓸하구나  (0) 2021.02.07

저마다 뭐를 하고는 있는데 내가 지금 ‘뭘’ ‘왜’ 하고 있는지를 아는 인간 놈이 하나도 없어 끝내 산으로 올라가버린 전편과는 달리, 이번에는 일부 몇 놈을 빼면 그럭저럭 ‘낄낄빠빠’를 잘해준다. 기대 대비 깔끔.

 

서로 ‘꾸에엨’하는, 입 냄새 대결 같은, 그 뭐랄까 거대하고 진지한데 실은 유치뽕짝인 개그 정서들도 좋았음.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0) 2021.04.23
단상 [괴물]  (0) 2021.04.17
쓸쓸하구나  (0) 2021.02.07
단상 [가르시아](1975)  (0) 2021.01.28

‘비정상’을 전시하고 호들갑 떨다가 갑분 눈물 짓고 끝, 해대던 대개의 한국 호러물과는 급이 달랐다. 영화 <기담>(2007)에는 진짜 삶으로 스며드는 운동성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상실, 공백. 그 거대한 암흑을, 우리 손에 이토록 선명한 감각으로 쥐여 준 작품이 또 나올까.

 

그리고 그 감각 전달의 완성이, 바로 김보경이라는 배우의 얼굴과 대사 − “쓸쓸하구나” − 를 통해 이뤄졌다는 사실. 난 아직도 그 숏을 잊을 수 없다. 말 그대로, 쓸쓸한 날.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 [괴물]  (0) 2021.04.17
단상 [고질라 vs. 콩]  (0) 2021.04.02
단상 [가르시아](1975)  (0) 2021.01.28
2020년 국내 릴리즈 영화 결산  (0) 2021.01.11

+ Recent posts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