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90점 이상, 은근히 100+까지 기대했는데 한 75점에 머물러버린 경우. (내게 이쪽 계보에서 90점 이상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정도)

 

이유를 몇 가지 들자면 (이하 스포)

 

1. 상승과 하강과 이를 끊으려는 힘이 뒤섞이면서 나오는, 스파이더맨 고유의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액션 미학이 상대적으로 미미.

 

2. 그러면서 삼스파끼리는 물론 빌런들과의 액션의 또한 예상 밖으로 시시. (이게 돋보였던 <뉴 유니버스>에 비하면 사실 너무한 수준)

 

3. 삼스파 간 썰 푸는 데서 미소가 지어진 건, 연출이 좋아서라기보단 우리들의 훌륭한 기억력 덕분.

 

4. 앤드류 등장까지는 신선했지만, 토비까지 그렇게 리듬 조절도 없이 복제숏으로 등장했어야 하나.

 

5. 톰 홀랜드는 애 취급을 넘어 모질이 취급 수준.

 

6. 사이코력을 잃은, 친목 다지기에 충실한 옥박사라니.

 

7. 베놈은 이게 최선이었나.

 

결론: 시도 자체엔 짝짝짝, 결과물엔 짝.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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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찌르고 뜯고 찢는 신체 훼손과 모든 게 뒤틀린 기괴한 상황극의 조합. 불편하고 불온하다.

 

, ‘규격외 가족 이야기는 가장 예측하기 쉬운 흐름이 아닌가 싶기도. ‘해체 후 재조립하다 보니 날것으로서의 본질이 보이더라같은, 영화제가 선호할 법한 규격엔딩으로 가는. 감독의 전작 <로우>와 마찬가지로 흥미롭긴 한데 통찰 비슷한 건 못 느끼겠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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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원혼이 붙었어 굿을 해야 해" "그러게 내가 뭐랬어 거기 가지 말랬지! 저주가 내릴 거야 굿을 해야겠어(돈 줘)" 따위의 무당 특유의 협박&갈취 멘트로 이어지고는 삥 둘러앉아 "어우야 용하네" 거리고나 있을 거면 프로그램 접었으면 좋겠다.
 
심야괴담회? 노노 심야무속회.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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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선택받은 자의 세상 구하기같은 영웅 서사에서는 흥미를 눈곱만큼도 느끼지 못한다. 재미는커녕 너무너무 시시해서 보다 보면 심신이 걷잡을 수 없이 가라앉고 무력해지는 기분.

 

그러니까 대개 격이 다른 혈통, 남다른 능력 보유, 고난-고뇌-각성, 세이브 더 월드따위의 이야기 수순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신화와 종교의 화술 아니던가. ‘츄즌 원인 척하는 자를 겹겹이 둘러싸는 포장과 보존의 기술. 거짓 중에서도 가장 원형·원시적인 거짓. (진부해지니 그만 쓰도록 하자.)

 

뭐 이런 쓸데없는 얘길하는 이유는, 그래서 나한텐 <>이 드뇌 빌뇌브 영화를 통틀어 제일 또는 유일하게 시시했기 때문이다. 전작이 21세기 SF 최고 걸작이었거나 말거나 이번 건 몰입이 전혀 안 돼 끝까지 보는 것조차 인내가 필요했었다는 고백.

 

+ 같은 이유로 선택받은 자 서사에 균열이 제대로 날 때는 환장하는 편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끄트머리로 훅! 순간이동, 존재의 지위에 관한 아찔한 공허감을 창조해낸 빌뇌브의 전작 <블레이드 러너 2049>, 신화를 홀딱 뒤집어 선택받음에 공포와 비극성을 입힌 <유전>, 그래서 내겐 걸작 오브 걸작. 헤일 파이몬.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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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는 앤데, 우리가 아는 그런 ''가 아닌 경우. <램>,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 배경은 현재지만 왠지 <위치>(2015)의 프리퀄 격 영화가 될 것만 같은.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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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낡을 대로 낡아 하품조차 달아나게 만드는 플롯들, 어떤 사건이 벌어지든 그놈의 로맨스 빌드업은 못 잃지, +아이돌, 발연기, 담배 못 핌, 욕 못 함, ppl 콩트 등등. 이보다 못할 순 없는데?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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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호러물. 매체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 선정 너무 무서워 끝까지 보기 힘들다는 공포영화 10(https://bit.ly/2Y03PwY)3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순위에 걸맞게 프레임을 도화지 삼아 러닝타임 내내 뻘건 칠을 해댄다.

 

슬래셔든 고어든 뭐든 눈살이 찌푸려지고 마음이 쪼그라드는 불쾌한 피칠갑 장르를 좋아한다면 필견. ⓒ erazerh

 

 

* 90년대 '커피숍' 포스터계의 레전설 베아트리체 달은, 이번에도 정신이 나갔으며, 그래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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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이 명명백백하다.

 

(약스포) 우선 단점 1.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의 양심에 규칙이 없다. 동네 후배 말마따나 오지랖은 넓고 머리는 나쁘고. 게임에서의 인간미 발현이나 최종 선행 또한 고뇌의 결과라기보단 그저 삐져나온느낌이다. 급조된, 무매력의 휴머니티. ‘희망을 극의 또 다른 줄기로 삼고 싶은 건 알겠는데, 최소한의 은 유지했어야.

 

단점 2. 영화든 드라마든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거짓말을 얼마나 그럴싸하게 잘하느냐다. <오징어 게임>은 각 게임의 규칙에 정성을 쏟았을지언정 그 안팎에 걸쳐진 서브플롯 의사, 경찰, 형제, VIP 을 매듭짓는 솜씨는 시답잖다. 이러면 거짓 보따리에 구멍이 나기 마련, 세계관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예상 그대로 다 맞아떨어지는 판에.

 

그럼에도 +장점. 장르적 즐거움과 삶의 실재적 비애가 성공적으로 접합됐다. 벼랑 끝 신세들 탓에 그때 그 시절 놀이를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비극성이 묻어 나오는데, 이게 생과 사가 걸린 극한에 걸쳐지니 스릴의 무게가 배가되는 셈.

 

이렇게 보면 6<깐부>는 시리즈 중 단연 압권이다. 사실상 승패가 눈에 보이므로 누구가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한 구슬 게임. 이때 비열함들 사이로 삶을 스스로 내려놓으려는 단호한 결단들이 머리를 들이미는데, 서스펜스 위로 페이소스가 내려앉는 느낌이랄까. 휴머니즘 따위는 아니고 삶의 본질적 서글픔 같은 게, 훅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놀이와 인생의 공통점, 여럿이었든 어쨌든 끝에는 철저히 혼자가 돼야 한다는 사실. 쓸쓸하구나.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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