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발(rabbit’s foot)은 부적 같은 거다. 몸에 지니고 있으면 행운이 깃든다는 따위의. 그런데 토끼는? 산 채로 발을 잘린 토끼들은? 행복의 확률 자체가 도려진 채 몸부림치다 숨이 끊겼겠지.

 

이런 식이다. 행복은 이기적이다. 선이네 악이네, 착취와 학살이 부당하네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냥 우리가 놓인 우주 자체가 그렇다는 거. 우리들의 음식, , 문명, 모든 건 도륙으로 쌓아올렸다.

 

그러니까, 영화 <살인마 잭의 집>에서 잭은 하던 걸 할 뿐이다. 인류와 인류가 아닌 것들 모두가 했고 하고 있는 것. 이를테면 내가 너 죽이는 거 이해하지?’ 따위의 일방적이고 일상적인 고지. 물론 아무 표정도 짓지 않는다. 파닥파닥(이것도 영화임), 몸짓만이 명멸하다 꺼져간다. ⓒ erazerh

 

- 그냥 갑자기 토끼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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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살인마네 뻔하겠네 마릴린 맨슨 닮았네했다가, 소름끼치는 표정 연기와 한 방 세게 치고 들어오는 고어에 화들짝. 물론 개연성은 쌈 싸먹는 수준이지만, 청출어람 광대 살인마 덕에 평타는 치는 슬래셔. ⓒ erazerh

 

* 눈알 막음 그런 수위인데 올레TV15금 무료영화로 올라와 있음. 도랏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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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도 몸통은 누구?’ 이러면서 대장동 책임을 이재명 vs 윤석열구도로 몰아간 기획은 어질어질하다. ‘이재명 자식의 아빠는 이재명입니까? 윤석열입니까?’ 수준이었는데, 그만큼 코믹하고 기괴했는데, 이걸 또 윤으로 답하는 사람이 꽤 있었음. 실화입니까???

 

어쨌든 그분들도 원한 만큼, 대장동은 무조건 찢어 들여다보고 털어버려야.

 

낙엽이나 날리고 있는 당시 대장동 몸통 의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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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페이스가 생긴 건 레더페이스인데 하는 짓은 제이슨 부히스에 가깝다. 단체로 모였네? 이래저래 죽이니 씐나이래 버리는데, 이건 차라리 13일의 금요일 십몇 편 같은 감성이 아니냐 말이지.

 

텍사스 쪽은 고기, 도축, 산송장급 낡음, 뭐 이런 디자인이 나와줘야 맛이 사는데 쩝. #넷플릭스 씨, 명맥을 잇는 건 좋지만 신경을 좀 더 써줘요. ‘텍사스 전기톱, 따지자면 이쪽 계보에선 명품 브랜드 비슷한 거잖아.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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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홀랜드한테 남자 어른 붙여놓고 애 취급하다 형님 미소 짓다 하는 거 이제 지긋지긋하다. 정작 톰 홀랜드 최고작은 무려 로버트 패틴슨과도 1:1로 맞선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였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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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에 카메라를 들고 난입, 공연을 숏(shot)의 규격으로 찍고 잘라 붙인 다음, ‘흑백이라는 컬러를 입힌 것 같은 영화.

 

코엔의 기존 걸작 몇 편처럼 훅, 치고 들어오는 건 없지만, ‘영화란 그러니까 무엇이었나에 입각해서 보면 꽤 훌륭.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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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퍼가요구독하기만으로도 빼곡히 채워지는 인류 멸망의 바이블.

 

영화 한 편을 그럴듯한 거짓말 덩어리라고 할 때, ‘그럴듯점수가 5점 만점에 최소 4.5점은 되는 듯.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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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amb, 2021). 인간 인지 기능의 필연적 오류를 콕 집어낸, 고도의 미니멀리즘 우화. 플롯은 단순한데 곱씹어보면 내용물의 깊이가 만만치는 않다.

 

이를테면 삐져나온 팩트 한 조각을 구실 삼아 상상에 상상을 더해 두른 우리의 울타리, 실은 얼마나 조악한지에 관한 도식화. 진실을 품기보다 울타리 유지보수에만 집착해대니 남는 건 폭력, 그리고 믿음을 위한 믿음 따위의 악순환일 뿐인 것.

 

실제로 종교와 종교화된 인류의 이 많은 울타리 대부분은 자기 합리화라는 비이성적 재료를 덧대고 덧대 지탱해온 거 아니었나? 무엇을 위해? 영화 속 대사처럼 해피니스’. 누구의? 오직 나만의 해피니스’. 짝퉁이든 말든 해피니스’.

 

그러므로 교훈(?). 선의를 덕지덕지 두른 가장 이기적인 동물로서의 사람 혹은 오지라퍼를 조심하세요. ⓒ erazerh

 

 

* 감독은 발디마르 요한손. 장편 데뷔작이라는데 왠지 <더 위치><라이트하우스>를 만든 로버트 에거스가 20%,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20%, 라스 폰 트리에가 10% 정도 들어있는 느낌. 차기작에서 어떤 100%의 감독일지 드러날 것 같다. <>에서 살짝 감지된 통찰력이, 얻어걸려 나온 게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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