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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반차조차 내지 못한 채 6시까지 풀 근무. 회사 근처로 온 와이프와 함께 곧바로 지산으로 고. 운전하면서 햄버거와 포테이토 드시고, 마침내 지산포레스트리조트 길로 접어드는 순간, 아아 이렇게 많은 차들이란! ‘걷는 게 더 빠르겠다.’가 아니라 실제로 걷는 게 더 빨랐다.


얼마 되지 않는 길을 1시간 넘게 질질 끌다 모 포장마차에 주차하고 티켓을 받는데, 어디선가 울려 퍼지는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 원래는 ‘김창완 밴드→라디오헤드’로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전인권 목소리를 그냥 지나칠 순 없더라. 곧바로 들국화 스테이지로 달려가 영접. <매일 그대와>, <사노라면> 등이 이어졌고, “죽지 마요”였나? 어느 관객의 외침에 전인권은 “고마워.”로 화답하기도 했다.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소절에서 눈물을 훔치는 와이프. 하지만 더 늦으면 안 되겠다 싶어 그녀의 손을 잡고 메인 스테이지로 달리지는 못하고, 그냥 사람들 틈에 끼여서 자동 이동. 마침내 라디오헤드 영접. 중간 구석에 자리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같은 공간, 내 생전 이런 순간이 오는 구나 싶더라.

 

첫 곡은 <Lotus Flower>. 접신을 하는 듯한 톰의 오징어춤 발동. 슬슬 미쳐볼까. <15 Step>, <Arpeggi> 등 최근 곡들이 이어졌는데, 라이브로 들으니 사운드의 풍부한 질감이 느껴지는 게, 앨범 들을 때보다 훨씬 좋았다(이때부터 크립은 언제 부르냐고 징징대는 님들 발생). <I Might Be Wrong>, <There There>, <Krama Police> 등 사람들 좀 아는 노래가 등장하고 분위기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를 무렵, 아! 익숙한 댄스 비트와 우울한 전자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니까, <Idioteque>! 따라 부르다 보니 어느새 나 역시 오징어춤을 추고 있더라(이 곡 끝날 무렵 톰은 상의 탈의. 톰도 덥긴 더웠나보다).


 


여기서 공연 끝나나 싶었는데 이후에도 등장과 퇴장을 되풀이하며 무려 8곡을 더 불렀다. 세계 최고의 실력, 매너. 확실히 다르긴 했음. 앵콜 파트에서는 학교 다닐 때 現 와이프 출연시켜 뮤직비디오도 찍었던(ㅋㅋㅋ) 그 노래 <Exit Music>도 불렀는데 와이프가 참 좋아라했다(그녀가 <No Surprises> 와 더불어 가장 좋아하든 라디오헤드 노래). 그 다음 곡은 오오 <Talk Show Host>! 톰이 띵~띵~ 띠디디디~딩~ 하고 기타를 치자 다리가 풀릴 지경. 마이 페이보릿 트랙 중 하나요, 라이브가 극강인 노래로 유명하기에 감동은 더했다. “I’ll be waiting. with a gun and a pack of sandwiches.” 부분에서는 거짓말 안 하고 온몸이 흘러내리는 게, 기절할 뻔했다.

 

이어 <Reckoner>의 별빛이 쏟아지는 듯한 그 찬란한 사운드를 온몸으로 느끼며 ‘아! 이런 호사를 누리다니…’라고 감격할 즈음, 마침내 마지막 곡이 흘렀다. 1997년, 그토록 힘들어 하던 나를 사실상 유일하게 위로해준 그것, 그 앨범, 그 노래, 바로 <Paranoid Android>. 그때의 설움과 지금의 신명남이 묘하게 교차, 나를 단련시켜준 기억들이, 참 잘도 버틴 내가, 자랑스럽다는 기분마저 들더라.


 

 



[주요 감상 포인트]

 

1. 무대장치: 기존의 직사각형 구조물에 중앙 및 좌우 멀티비전이 추가된 형태. 그 자체로 화려한 조명이 됨은 물론, 이미지 배치, 빛깔, 그것들의 움직임을 통해 사운드와 ‘한 몸이 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뷰티풀.

 

2. 무엇보다 놀란 건 톰 요크의 체력. 이 분 원래 꿈이 댄서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격렬한 춤을 주구장창 추는데, 당최 지치질 않음. 그렇다고 노래와 연주를 등한시하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체력, 열정. 그냥 음악에 미친 골방 아저씨가 아닌, 체계적인 몸 관리도 꾸준히 해온 꽤 이성적인 남자일 거라고 추측해본다.

 

3. 평소 들을 때 이 소리는 대체 무슨 소린가 싶은 출처 불분명의 사운드를 라이브에서 그대로 재현해내더라. 이 느낌은 글로 표현하기 힘든데, 아무튼 경이로웠다.

 

4. 라이브 동영상을 봤을 때도 느꼈지만, 라디오헤드도 공연에서만큼은 본연의 우울함을 가급적 배제하지 않나 싶다. 말하자면 지구 바깥에 그들과 관객만의 공간을 생성, 거기서 우울한 기운을 어떤 창조적인 에너지로 변환하는 느낌이랄까. 이를테면 들뢰즈의 ‘거짓의 역량’ 같은. 무엇이든 간에, 치유의 경지. ⓒ erazerh

 

<Talk Show Host> 영상. 용량 확보 후 충전까지 마친 카메라를 차에 놓고 오는 바람에

저질 스마트폰으로 찍게 된 동영상(나란 새끼..ㅜ.ㅜ). 그냥 소리와 분위기만 살짝 느끼시길.


 

* <No Surprises>, <A Wolf At The Door>, <Codex> 등을 못 들어 아주 약간 아쉽긴 하지만, 그건 다음 공연에 듣기로. 참, 크립 불러달라고 징징댔던 님들은 영화 <씨클로>를 보세요. 그 편이 훨씬 감동적임.

 

* CJ E&M의 행사 진행 솜씨는 세계 최악 수준. 라디오헤드, 들국화 등이 사람들 마음을 달래놓지 않았으면 단체 소송이라도 들어갔을 것임. 차가 1시간 반 동안 꼼짝도 않고 서있는 게 말이 되냐? 어?

 

* 트위터에 썼던 라디오헤드 관련 글이 모 기사에 나왔는데 출처로 거론된 이름은 내 이름이 아니었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역시나 글만 몰래 가져다쓰고 이름은 창작한 것이었음. 글은 말도 없이 업어가고 출처는 지어내고(그것도 실명인 척). 연예기자로 먹고 살기, 간단해서 좋겠네. 참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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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으라고 사운드를 취합·정련하는 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라디오헤드의 관심사가 되지 못했다. [Ok Computer]라는 찬란한 성과에도 불구, 미지의 소리를 파고들며 골머리 썩음을 자청한 그들이었다. 그러니까 이번에 공개된 [The King Of Limbs]의 불편함은 결코 느닷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Hail To The Thief]와 [In Rainbows] 뒤에 왔을 뿐.

 

예상대로 [The King Of Limbs]에는 동일한 지향점을 갖고 사이좋게 맞물리는 연주가 없다. 대신 각기 자율적으로 등장했다 사그라지는 사운드, 그것들 간의 우연한 (듯한) 마주침, 어긋남, 그에 따른 미련 같은 것이 각 트랙을 채운다. 전체적으로, 몽환적이면서도 뇌 구석구석을 찌르는 느낌. 아름답고 우울하고 아름답고. 톰 요크가 정점에 서있는 '정신의 삼각형'(Geistige Dreieck)이 존재한다면, 그 최종 버전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 erazerh


5번 트랙 Lotus Flower - 톰, 접신과 개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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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의 바쁨을 위장한 게으름 탓에 띄엄띄엄 업뎃되고 있는 이 누추한 블로그에도 시간은 변함없이 흘러가주는군요. 오늘(11월 4일)은 2004년 11월 4일 개장된 'A FILM ODYSSEY'가 꼭 3년째를 맞이하는 날입니다.

현실에 틈을 내고 그 안에 자신만의 소중한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두지 않으면, 이 각박한 현실을 견뎌내기란 보다 더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에게 그 '틈'은 바로 이곳일 테고요. 어쨌거나 이 믿음이 변치 않는 한, (얼마간의 방치는 있을지언정) 아마도 애정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동안 이 블로그를 다녀가신 모든 분들과 또 다녀가실 분들께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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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 코리아의 07년 공구티. 올해는 아내 것까지 해서 두 벌을 구입했다. 미노 반팔티 제작이 취소되어 아쉽기는 하지만, 이것도 뭐 나쁘지는 않다.(미노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노타우로스의 줄임말로, amnesiac 앨범의 모델이자 왼쪽 로고 이미지에도 있는 녀석).



가슴 한 가운데에 있는 로고.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디자인.



목 뒤에 붙은 작은 로고.



라디오헤드가 새 앨범 작업을 거의 다 마쳤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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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 공구 티셔츠가 RHkorea.com으로부터 드디어 도착했다!



처음에 이미지로만 볼 때는 약간은 별로다... 라고 생각했는데,
배송온 걸 실제로 보니 깔끔하고 정말 예쁘다~



한 가운데 로고. 무엇보다 색깔이 마음에 든다.
사진으로 정확히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밝은 풀색 정도?



이건 목 아래 부분에 붙은 작은 로고



참고로 이건 작년 공구티. 시도 때도 없이 입어 너덜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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