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소 늦었지만,

백건영 네오이마주 전 편집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된 글들을 나름 종합해본 결과, 법원 판결이고 나발이고, 성추행이 맞다고 본다. 백 번 양보해 동의와 유사한 기운이 돌았다고 쳐도 이후의 저열한 대응/전개는 이미 성범죄 뺨 치고도 남지 않나? 무엇보다도 사과는 물론 '반성' 비슷한 것조차 없었다는 점, 꽤나 씁쓸하다. 변명이든 뭐든 내가 아는 '윤리'라는 지점을 최소한 스쳐서라도 등장했다면 덜 화났을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네오이마주로 인한 자리에서 비롯된 사건이었기에 작으나마 시스템의 문제, 더는 그곳에 글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추가로 실망스러운 사실도 있고. 어차피 유령필진이기는 했지만.

참 편집장님, 아니 백건영 씨(이렇게 부르게 돼 진심으로 유감입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백건영 씨 말이 다 옳다고 해도, 가족을 힘들게 한 궁극의 원인은 피해자가 아니라 본인한테 있는 것 아닌가요? '전개'와 '위기'와 '절정'만 이야기하시면 어떡합니까. 엄연히 그 앞에 '발단'이 놓여 있는데요. 그리고 피해자는요? 힘들어 할 만한 가족이 없나요? 성범죄 가해자가 피해자로 위장하는 것이 아주 보편적인 한국형 조작이라는 점은 잘 알겠는데, 그게 의외의 사람한테서 튀어나오니 당황스럽습니다.


2. (위 사건과 별개로) 영화를 자주 못 보다 보니, 영화평 쓰는 건 물론 읽는 데도 흥미를 잃었다. 그래서 허전함을 다른 프로젝트로 채웠다. 되거나 말거나, 나이 더 먹기 전에 일단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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