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을 만큼 진부한 스토리,
뻔뻔함에 관한 한 최고의 경지로 내달리는 웃음유발 장치들,
징그럽게도 이어지는 빠구리성 욕지거리.

아! 목불인견의 잔인함이여...

가진 건 배급력뿐. 도저히 끝까지 앉아있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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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로드 샤브롤을 공중파에서 만날 수 있게 됐군요. EBS ‘세계의 명화’가 4월 특집으로 ‘끌로드 샤브롤 후기작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작년 캐치온에서 방영했던 목록과 같습니다만).

그가 만든 영화들의 집대성이라고 불리는 <의식>(1995), 부르주아 가정의 위선과 어두운 본성을 다룬 <초콜릿 고마워>(2000), 그리고 보들레르의 시에서 제목을 따온 블랙코미디 <악의 꽃>(2003) 등 세 편이 방송될 예정입니다. 남은 2주동안에는 자끄 리베트 감독의 <알게될거야>, 시드니 루멧 감독의 <에쿠우스>가 편성됐습니다.

참, EBS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45분에 방송됩니다.

정성일씨가 쓴 끌로드 샤브롤에 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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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임신이라는 소재를 들고 나온 <제니, 주노>. 그 자극적 소재가 청소년 성윤리에 심히 혼란을 가져올지도 모른다는 걱정 아래, 상영 반대 서명이 이어지는 모양이다. 물론 나는 열다섯이 애를 낳든 열여섯이 섹스를 하든 그 소재 자체가 자라나는 아이들의 바른 정서를 심히 훼손할 정도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것은 <클락웍 오렌지>가 영화의 검열원인이 되었던 폭력행위들을 유발시켰고, <내추럴 본 킬러>가 살인자를 만들었으며, <트레인스포팅>이 마약의 당위성을 역설한다고 생각하는, 지독히도 오만한 검열적 정서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만약 <제니, 주노> 개봉 후 "우리도 영화보고 따라서 임신해봤다."라는 뇌까리는 무뇌아들이 등장한다면, 비난의 화살은 책임을 영화에 떠넘기고 보려는, 나약하고 무지한 정신상태를 지닌 사고(?) 당사자들에게 돌아가야 마땅할 것이다.

문제는 소재의 자극성을 둘러싼 논쟁이 아니다. <제니, 주노>가 ‘청소년 성, 임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하는 영화’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나는 영화를 기꺼이 볼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행스럽게도 똥인지 된장인지 안 찍어 봐도 대략 결론이 나오는 부류에 속하므로 직접 가서 보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예상해 보건데, <제니, 주노>가 전면에 드러내고 고민하는 척!하는 아이들의 임신은 어디까지나 포장지에 머무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틀에 박힌 성윤리관 속에서 ‘우리 사랑도 인정해주세요.’라며 결국 순수한 사랑으로 아기를 지켜내는 척 하지만, 그 안에 아이들의 성을 놓고 관객과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의도가 자리 잡고 있을 틈은 없어 보인다.

진부한 트렌드, 예쁜 사랑 판타지는 청소년 임신, 출산, 혹은 낙태라는 쉽지 않은 고민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연결고리다. <제니, 주노>는 아이들의 성이라는 껍데기만 현실에서 빌어 왔을 뿐, 그 속에 산재한 ‘재미없는’ 고민덩어리는 쏙 빼버렸을 것으로 강력히 의심되는 영화다.

물론 영화에 세상의 문제점과 부조리를 속속들이 나열하거나 대안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있을 법한, 지독히도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현상을 소재로 택한 이유가 단순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라면, 그 현상이 로맨틱 판타지의 동어반복을 위한 홍보용 가면으로 전락한다면, 그 영화는 당연히 XX일 수 밖에 없다. 영화가 산업이 될지언정 ‘사기’까지 치면 곤란하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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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놀스 아자씨가 '2004년 해리의 10대 영화' 목록에서 <태극기~>를 1위에, <실미도>를 7위에 올려 놓으셨다. 이분 박찬욱에게 반한 이 후 한국영화에 상당히 매료된 듯하다. 경사다. 현대사의 아픔이라는 배경 안에서(오로지 배경) 진동하는 사람 냄새를 읽어낸 두 편의 한국영화가 놀스 아저씨의 감수성마저 흔들어 버린 것 같다.

아저씨는 '역대 최고의 전쟁영화, 스펙타클하면서도 형제의 이야기를 친근하게 잘 다룬 영화'라며 <태극기~>를 극찬하고 있다. <실미도>에 대해서는 '특공임무 영화의 최고 중 하나'라는 평가와 더불어 영화의 역사적 배경도 첨부해 놓았다.

세계적 영화평론가가 뽑은 목록이니 공신력도 있겠다 한국영화의 이름이 널리 퍼져간다며 쾌재를 부르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나라의 역사를 살짝 들여다보는 입장에 서지 않은 나로서는, 놀스의 평에 동의할 생각이 전혀 없긴 하지만 말이다.

두 편의 영화가, 아집스러운 권력에 의해 힘 없는 자들이 고스란히 떠맡아야 했던 '恨'의 울분과 그 현장으로서의 우리 현대사를 '제대로 연관지으려 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시각을 떨쳐버릴 수 없지만... 어쨌든 두 영화가 인간 보편적 정서를 측정하는데는 성공한 듯하다. 축하한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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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명화가 없어진단다. 대신 그 시간에 '겨울연가'가 재방된다고 하니 일본에서의 반응이 뜨겁긴 뜨거웠나 보다.

'겨울연가'가 정말 과거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과 잃어버린 감수성의 세계를 다시 한번 찾아다주는 이쁜 판타지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더라도..

40년간 지속되어온 대표적 안방극장이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가.. 그리고 성우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구수한 목소리를 들으며 살며시 잠들 수(ㅡㅡ) 있는 기회를 잃어버려야 하는 이유가 '겨울연가'라면 닝기리 조또를 다시 한번 외치지 않을 수 없겠다. 시청률.. 물론 중요하겠지. 어차피 이름만 공영방송이었으니까.

폐지반대 서명이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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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별로 없는 영화...

1편이 그립다...

그림은.. 잘 나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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