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무대에 카메라를 들고 난입, 공연을 숏(shot)의 규격으로 찍고 잘라 붙인 다음, ‘흑백이라는 컬러를 입힌 것 같은 영화.

 

코엔의 기존 걸작 몇 편처럼 훅, 치고 들어오는 건 없지만, ‘영화란 그러니까 무엇이었나에 입각해서 보면 꽤 훌륭.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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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퍼가요구독하기만으로도 빼곡히 채워지는 인류 멸망의 바이블.

 

영화 한 편을 그럴듯한 거짓말 덩어리라고 할 때, ‘그럴듯점수가 5점 만점에 최소 4.5점은 되는 듯.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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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amb, 2021). 인간 인지 기능의 필연적 오류를 콕 집어낸, 고도의 미니멀리즘 우화. 플롯은 단순한데 곱씹어보면 내용물의 깊이가 만만치는 않다.

 

이를테면 삐져나온 팩트 한 조각을 구실 삼아 상상에 상상을 더해 두른 우리의 울타리, 실은 얼마나 조악한지에 관한 도식화. 진실을 품기보다 울타리 유지보수에만 집착해대니 남는 건 폭력, 그리고 믿음을 위한 믿음 따위의 악순환일 뿐인 것.

 

실제로 종교와 종교화된 인류의 이 많은 울타리 대부분은 자기 합리화라는 비이성적 재료를 덧대고 덧대 지탱해온 거 아니었나? 무엇을 위해? 영화 속 대사처럼 해피니스’. 누구의? 오직 나만의 해피니스’. 짝퉁이든 말든 해피니스’.

 

그러므로 교훈(?). 선의를 덕지덕지 두른 가장 이기적인 동물로서의 사람 혹은 오지라퍼를 조심하세요. ⓒ erazerh

 

 

* 감독은 발디마르 요한손. 장편 데뷔작이라는데 왠지 <더 위치><라이트하우스>를 만든 로버트 에거스가 20%,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20%, 라스 폰 트리에가 10% 정도 들어있는 느낌. 차기작에서 어떤 100%의 감독일지 드러날 것 같다. <>에서 살짝 감지된 통찰력이, 얻어걸려 나온 게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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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90점 이상, 은근히 100+까지 기대했는데 한 75점에 머물러버린 경우. (내게 이쪽 계보에서 90점 이상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정도)

 

이유를 몇 가지 들자면 (이하 스포)

 

1. 상승과 하강과 이를 끊으려는 힘이 뒤섞이면서 나오는, 스파이더맨 고유의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액션 미학이 상대적으로 미미.

 

2. 그러면서 삼스파끼리는 물론 빌런들과의 액션의 또한 예상 밖으로 시시. (이게 돋보였던 <뉴 유니버스>에 비하면 사실 너무한 수준)

 

3. 삼스파 간 썰 푸는 데서 미소가 지어진 건, 연출이 좋아서라기보단 우리들의 훌륭한 기억력 덕분.

 

4. 앤드류 등장까지는 신선했지만, 토비까지 그렇게 리듬 조절도 없이 복제숏으로 등장했어야 하나.

 

5. 톰 홀랜드는 애 취급을 넘어 모질이 취급 수준.

 

6. 사이코력을 잃은, 친목 다지기에 충실한 옥박사라니.

 

7. 베놈은 이게 최선이었나.

 

결론: 시도 자체엔 짝짝짝, 결과물엔 짝.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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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찌르고 뜯고 찢는 신체 훼손과 모든 게 뒤틀린 기괴한 상황극의 조합. 불편하고 불온하다.

 

, ‘규격외 가족 이야기는 가장 예측하기 쉬운 흐름이 아닌가 싶기도. ‘해체 후 재조립하다 보니 날것으로서의 본질이 보이더라같은, 영화제가 선호할 법한 규격엔딩으로 가는. 감독의 전작 <로우>와 마찬가지로 흥미롭긴 한데 통찰 비슷한 건 못 느끼겠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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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선택받은 자의 세상 구하기같은 영웅 서사에서는 흥미를 눈곱만큼도 느끼지 못한다. 재미는커녕 너무너무 시시해서 보다 보면 심신이 걷잡을 수 없이 가라앉고 무력해지는 기분.

 

그러니까 대개 격이 다른 혈통, 남다른 능력 보유, 고난-고뇌-각성, 세이브 더 월드따위의 이야기 수순인데, 이건 어디까지나 신화와 종교의 화술 아니던가. ‘츄즌 원인 척하는 자를 겹겹이 둘러싸는 포장과 보존의 기술. 거짓 중에서도 가장 원형·원시적인 거짓. (진부해지니 그만 쓰도록 하자.)

 

뭐 이런 쓸데없는 얘길하는 이유는, 그래서 나한텐 <>이 드뇌 빌뇌브 영화를 통틀어 제일 또는 유일하게 시시했기 때문이다. 전작이 21세기 SF 최고 걸작이었거나 말거나 이번 건 몰입이 전혀 안 돼 끝까지 보는 것조차 인내가 필요했었다는 고백.

 

+ 같은 이유로 선택받은 자 서사에 균열이 제대로 날 때는 환장하는 편이다.

 

세상의 중심에서 끄트머리로 훅! 순간이동, 존재의 지위에 관한 아찔한 공허감을 창조해낸 빌뇌브의 전작 <블레이드 러너 2049>, 신화를 홀딱 뒤집어 선택받음에 공포와 비극성을 입힌 <유전>, 그래서 내겐 걸작 오브 걸작. 헤일 파이몬.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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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는 앤데, 우리가 아는 그런 ''가 아닌 경우. <램>, 올해 가장 기대되는 영화 중 하나. 배경은 현재지만 왠지 <위치>(2015)의 프리퀄 격 영화가 될 것만 같은.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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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호러물. 매체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 선정 너무 무서워 끝까지 보기 힘들다는 공포영화 10(https://bit.ly/2Y03PwY)3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순위에 걸맞게 프레임을 도화지 삼아 러닝타임 내내 뻘건 칠을 해댄다.

 

슬래셔든 고어든 뭐든 눈살이 찌푸려지고 마음이 쪼그라드는 불쾌한 피칠갑 장르를 좋아한다면 필견. ⓒ erazerh

 

 

* 90년대 '커피숍' 포스터계의 레전설 베아트리체 달은, 이번에도 정신이 나갔으며, 그래서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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