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개인과 우주, 개인과 현상 사이에 필터 하나를 들어앉히기 마련이다. 개인이 인식하고 이해하는 세계는, 이 필터를 한 번은 거치고 오는 셈. 이 같은 필터가 무서운 건 곧잘 거대해져 개인과 세계를 아예 단절시켜버린다는 점이다. 주객전도. 모든 게 증발하고, 오직 필터만 남는다.

 

아래는 그 '오직 필터'만으로 창작물을 접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 같은 거다. 이래서 난 "세상 모든 종교와 종교화된 모든 것들을 혐오"하지 않기가 어렵다.(페북 소개 글 참조)

 

미쳐도, 아니 믿어도, 그게 그건가, 아무튼 곱게 '믿쳐'야지 원.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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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이분들을 놀라게 해선 안 돼'를 수행 중인 생명 존중파 얌전이 공룡들, 딱히 할 게 없으니 메뚜기 불쇼도 보고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 흉내도 내보고.

 

오마주인 척 친목회나 할 거면 전현직 캐릭터들 둥글게 모여앉아 밥이나 한 끼 먹지 그랬냐.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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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그 불성립들을 ‘굳이’ 확인해보겠다며, 악령에 좀비에 괴수까지 끌어들여 ‘SF 다크판타지 오컬트-호러 픽처쇼’ 따위의 요란을 떨어댄다.

 

A무비 상영시간에 B무비를 틀어버린 일종의 동시상영 사기극인 셈인데, 그래서 내 취향에는 최적화. 오히려 좋아. (‘마블이 날 위해 이렇게까지…’라며 혼자 살짝 착각&감동 중) ⓒ erazerh

 

#갓_레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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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영화를 열심히 본 건 이걸 만나기 위한 예행연습이 아니었을까 싶은, 어마어마하게 설레는 작품들이 아주 간혹 있다. 이를테면 이 영화 같은. ⓒ erazerh

 

#아리_에스터×#호아킨_피닉스 #도른_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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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크로넨버그 감독의 '신체+기계' 조합이라니! 이 얼마만인지ㅠ 역시 말랑말랑한 피부는 찌르고 가르고, 쇠붙이 같은 거랑 접붙여야 제맛.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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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살인마네 뻔하겠네 마릴린 맨슨 닮았네했다가, 소름끼치는 표정 연기와 한 방 세게 치고 들어오는 고어에 화들짝. 물론 개연성은 쌈 싸먹는 수준이지만, 청출어람 광대 살인마 덕에 평타는 치는 슬래셔. ⓒ erazerh

 

* 눈알 막음 그런 수위인데 올레TV15금 무료영화로 올라와 있음. 도랏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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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더페이스가 생긴 건 레더페이스인데 하는 짓은 제이슨 부히스에 가깝다. 단체로 모였네? 이래저래 죽이니 씐나이래 버리는데, 이건 차라리 13일의 금요일 십몇 편 같은 감성이 아니냐 말이지.

 

텍사스 쪽은 고기, 도축, 산송장급 낡음, 뭐 이런 디자인이 나와줘야 맛이 사는데 쩝. #넷플릭스 씨, 명맥을 잇는 건 좋지만 신경을 좀 더 써줘요. ‘텍사스 전기톱, 따지자면 이쪽 계보에선 명품 브랜드 비슷한 거잖아.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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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홀랜드한테 남자 어른 붙여놓고 애 취급하다 형님 미소 짓다 하는 거 이제 지긋지긋하다. 정작 톰 홀랜드 최고작은 무려 로버트 패틴슨과도 1:1로 맞선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였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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