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라는 양분을 꾸역꾸역 쳐먹고 어느새 괴물이 되어버린 비옥한 영화풍토 속에서, 무더기로 떨어지는 맛깔스런 열매를 간식 삼아 주워 먹으며 대충 곁다리 걸치고 살것인가.

거대하게 뒤틀린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도 않는(또는 원래 없을지도 모를) 태양을 마주하고자 밟히고 밟혀도 흙을 파먹을 지언정 생명의 줄은 놓지 않는 작은 벌레의 몸짓을 흉내낼 것인가.

현실은 자꾸 전자의 세계로 들어오라 유혹한다.
나는 뼈속까지 가난뱅이거든.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나같은 넘버쓰리에게는 이런 상념조차 '지랄떨고 자빠졌네.'라는 것.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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