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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압적 가부장으로서의 아버지-남편, 그리고 그들의 시공간을 찢기를 갈망하는 레즈비언 커플. (예상대로) <러브 라이즈 블리딩>에는 '여성' + '연대'라는 유행어로서의 양대 키워드가 등장한다.

 

이 구도에서 女女는 대개 선이고 화면 바깥엔 응원군이 있기 마련인데, 영화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 커플의 교감을 정교하게 쌓아 올리기보다는 불행 전시와 공감 유도에 치중한다. 그러다 보니 응원석에 앉지 않은 관객한테는 그 사랑의 절절함이 와닿지 않는 게 사실.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과 사건 사이도 느슨해지는데, 최후의 거대 농담은 그 얼렁뚱땅들이 돌발적으로 뭉쳐진 '그저 이미지 덩어리'처럼 보인다. 개인적으로 발칙한 상상력을 위한 상상 같은 말장난, 아니 영상장난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

 

그러니까 '미러링 된 근육 호러 픽쳐 쇼' 따위의, 유희에 가까운 영화라는 게 내 결론. 여기에 델마나 루이스가 어딨나? '무턱대고 응원', 난 이번에도 정중하게 혹은 무례하게라도 사양하련다. ⓒ erazerh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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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도 끝도 없는 섹스머신 악령에 장난스러운 음악과 화면전환까지 이게 다 뭔가 싶은데, 인물 간 우정에는 영화가 또 정색하고 진지한 게, 보다 보면 이 이질감이 오히려 친근해지는 순간이 온다.

 

이를테면 후진 척하는 게 아니라 '야 너 진심이구나' 싶은, 그 자체로 진짜 후져버린 80년대풍 B무비랄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바디스내처, 바디호러물. 후방 카메라를 활용한 액션씬은 상당히 창의적. ⓒ erazerh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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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투머치토커 형님과 겹쳐져 수다쟁이가 될 것만 같은 주인공의 부리부리 얼굴과, 본인의 젊은 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개그 가발도 불사한 역대급 사이코패스의 뜬금없는 연기 열정과, 만화박물관 상영관 내부 비상구 불빛에 상영 내내 눈뽕 당함 등이 살짝 거슬리긴 했지만, 그렇다고 크게 실망스러운 포인트가 있는 건 아닌 무난한 범죄 스릴러.

 

+ 내가 이래서 친절한 사람을 멀리함. 물론 안 친절해도 멀리함. ??? ⓒ erazerh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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