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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본-복사본'은 '현실-영화'의 관계와 몹시도 닮았다. 현실로부터 외양을 빌려 구축한 개연성 있는 허구를 우리는 영화라 부른다. 그리고 토대가 된 그 현실을 우리로 하여금 무려! 만지고 느끼게 해줄 때, 그 재기발랄한 이미지들은 곧잘 걸작이라 일컬어진다. 물론 영화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한 편의 영화로 세상에 조금이라도 '덜 속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지 아니할까.
돌아와서, <사랑을 카피하다>의 역할극은 원본 앞에 과연 어떤 판결을 내놓을까. 또 다른 원본이 써지기를 간절히 바랐던 줄리엣 비노쉬. 그녀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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