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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크로넨버그 감독의 ‘울 아빠 데이빗 크로넨버그임ㅋ’을 대놓고 표방하는 아빠 따라쟁이 영화. 단, 부친 작품과 비교하면 좀 민망한 수준.
데이빗 크로넨버그 영화는 뭐랄까, 극한으로 치달아가되 타당성을 잃지 않았다. 신체에 이질적 질감의 오브제들(TV, 게임기, 벌레, 쇠붙이 등등)을 접붙임으로써 ‘인간성’이라는 말랑말랑한 표피를 자연스럽게 떼 내는 식. 그렇게 벌거벗은 알맹이로서의 ‘광기’를 보다 보면, ‘인간 놈들이라면 저런 폭주 DNA는 하나식 품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고.
반면 아들 크로넨버그의 <포제서>는 넷플릭스 <블랙 미러> 에피소드들도 시시해 안 다룰 법한 ‘A+B’ 급의 뻔한 접붙임을, 다소곳이 선보인다. 상상력이 미약하니 인간 탐구의 깊이는 얕고, 붕 떠버린 피칠갑과 불행과 피칠갑만 내내 반복된다. 감독의 전작 <항생제>는 안 봤는데 굳이 찾아보진 않을 듯.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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