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발(rabbit’s foot)은 부적 같은 거다. 몸에 지니고 있으면 행운이 깃든다는 따위의. 그런데 토끼는? 산 채로 발을 잘린 토끼들은? 행복의 확률 자체가 도려진 채 몸부림치다 숨이 끊겼겠지.

 

이런 식이다. 행복은 이기적이다. 선이네 악이네, 착취와 학살이 부당하네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냥 우리가 놓인 우주 자체가 그렇다는 거. 우리들의 음식, , 문명, 모든 건 도륙으로 쌓아올렸다.

 

그러니까, 영화 <살인마 잭의 집>에서 잭은 하던 걸 할 뿐이다. 인류와 인류가 아닌 것들 모두가 했고 하고 있는 것. 이를테면 내가 너 죽이는 거 이해하지?’ 따위의 일방적이고 일상적인 고지. 물론 아무 표정도 짓지 않는다. 파닥파닥(이것도 영화임), 몸짓만이 명멸하다 꺼져간다. ⓒ erazerh

 

- 그냥 갑자기 토끼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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