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늦었지만, 2022년 개봉(출시)영화 베스트 3

 

1. 헤어질 결심

- 로맨스와 느와르와 존재론적 고찰의 기묘한 혼재. 영화 (혹은 한 개인의) 이질적인 무엇으로의 분화, 마침내.

 

2.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 가스라이팅의 시대를 돌파하는 비결 = 내 가치는 내가 발견하기 시간의 유한함에 녹아들기. 피노키오처럼.

 

3. 맥베스의 비극

- 연극 무대에 카메라를 들고 난입, 공연을 숏(shot)의 규격으로 찍고 잘라 붙인 다음, '흑백이라는 컬러'를 입힌 것 같은 영화. 코엔의 기존 걸작 몇 편처럼 훅, 치고 들어오는 건 없지만, ‘영화란 그러니까 무엇이었나에 입각해서 보면 꽤 훌륭. ⓒ erazerh

 

 

반응형

(약스포) 좀비, 바디스내처, 고어, 바디호러 등 공포물의 온갖 서브 장르를 1시간 안에 절묘하게 들어 앉힌 호러 종합선물세트. 느릿하되 묵직하게 쌓이는 중층의 서스펜스도 인상적. 해소는 의외로 경쾌한 감이 있다. 시리즈 중 일단 제일 좋음.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 [스픽 노 이블]  (0) 2023.01.24
2022년 개봉(출시)영화 베스트 3  (0) 2023.01.05
단상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0) 2022.10.20
단상 [멘]  (0) 2022.10.13

영화의 태도, 이를테면 '자아도취형 호들갑'에 비해 메시지는 평이하다. 이게 문제는 아닌데, 우주를 꿰뚫고도 기어이 '구질구질한 평범성' 찬양을 해대는 건 영 내 취향과 안 맞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포용, 우린 모두 사랑해야 돼요 따위의 발언은 왜 늘 여성, 동성애자, 문신 같은 걸 그 범주의 상징으로 삼는가. 이거야말로 다양성을 가장한 할당, 획일화. 다시 한번 내 스타일의 영화는 아닌 걸로.  erazerh

 

* 그래도 라쿤쿠니는 유쾌했고, 멋진 중년이 된 인디아나 존스2 및 구니스의 꼬마는 반가웠음.

 

 

반응형

(약스포) ''할 대상으로서의 여성이 도려내진, 포스트 창세기에 관한 우화. 번식욕 혹은 껄떡거림의 너절한 계보를 혐오스러운 자기 복제 기관으로 구현한 건 압권. , '여성' '연대' 따위의 유행어 같은 키워드가 붙은 건 사족 같다. ⓒ erazerh

 

 

반응형

<수리남>. ⓒ 넷플릭스

 

#1.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국내외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개성 넘치는 인물들, 그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 마약을 둘러싼 첩보전의 재미 등을 잘 버무렸다는 평가. 무엇보다 해외로 도피한 마약사범 검거라는 '역대급' 실화를, 장르적으로 잘 소화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가 주어졌다.

#2. 9월 29일에는 작곡가 겸 사업가 돈 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올해 4월부터 강남 일대 호텔에서 지인들과 함께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 경찰은 그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도 압수했다. 1회 투약량이 대개 0.03g임을 고려하면 1천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3. 지난 6월에는 마약류 지정 약품을 식욕억제제로 불법 취득, 투약하고 팔기까지 한 10대 여학생 등 59명이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중학생 18명, 고등학생 22명, 대학생 9명, 일반인 20대 8명, 30대 2명. 13~18세의 10대가 46명으로 약 80%였다. 고등학생 1명을 뺀 나머지는 모두 여성이다.

이상 마약을 둘러싼 최근 팩트 몇 가지를 살펴봤다.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우선 범죄 스릴러 액션물의 소재로는 친숙하고 재밌다. 프레임 너머의 일이므로. 연예인 등 유명인의 약물 이슈도 하루 이틀 일은 아니다. 단, 음악·예능·홈쇼핑 등 TV 프로그램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친근한' 돈 스파이크의 마약 투약 및 그 스케일은 다소 놀랍다.

나아가 10대 여학생들한테까지 마약이 침투했다는 소식은 낯선 데다 충격적이다. 스테레오타입이라고는 해도 우리가 흔히 마약사범,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현실 도피, 쾌락 추구 등)와 가장 거리가 먼 게 학생 아니겠나. 퍼질 데 안 퍼질 데 다 퍼진 마약. 이래서는 '마약 청정국'은커녕 '마약 오염국'에 가깝겠다 싶다.

통계를 보면 우려는 현실이 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5,9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다. (계속)

 

-------

* 이 글을 더 읽으려면 ▼▼▼

 

"수리남 찍어도 될 판…" 마약 코리아와 MZ세대, 그리고… [스토리뉴스 #더]

[BY 뉴스웨이] #1.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 국내외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

m.post.naver.com

 

ⓒ erazerh

 

반응형

ⓒ 영화 <인턴>

 

호모 헌드레드, 일명 ‘100세 시대’. 지금은 낡은 유행어처럼 느껴지지만 13년 전인 2009년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는 꽤나 신선했다. 유엔은 2000년 6개국이던 평균 수명 80세 이상 국가가 2020년에는 31개국으로 늘어나리라 예측하고 이 용어를 만들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2016년에 이미 34개국으로 불어난 것으로, 현실이 예상보다 4년 먼저 도착했다.
 
이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과제는 오래 살되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살아남는 것일 터. 그리고 이를 위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하는 게 있으니 바로 ‘돈’이다. 돈이 많다 해도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고들 하지만, 그렇다고 돈이 없는데 심신의 안정이 유지·관리될 리는 만무하다.

있으면, 이왕이면 많이 있으면 좋겠지만 돈이란 게 그렇지가 않다. 특히 한국 노인들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가난하다. 데이터상 비교가 가능한 2018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은퇴연령층(66세 이상)의 상대적 빈곤율은 43.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남은 삶을 영위할 만큼 가지지 못했다면 벌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노인 취업률도 톱이다. OECD 집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고용률은 34.1%로 역시 전체 회원국 중 1위다. 회원국 평균 고용률 15.7%의 3배가 다 돼간다. 나이는 들고 돈은 없고. 대한민국의 100세 시대, 벌어야 산다.
 
이 고단한 구조는 당분간 바뀌지 않을, 아니 오히려 강화될 전망이다. 나라 자체가 늙고 있기 때문. 통계청 예측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에 대한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가 2019년 20.4명에서 2067년에는 102.4명으로 불어난다. 세계 평균인 30.2명은 물론 2·3위인 대만(77.4명)·일본(75.5명)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게다가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837명, 더 낮아질 수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파멸적 인구 구조는 보다 빨리 찾아올 전망. 쉬고 싶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계속)

 

-------

* 이 글을 더 읽으려면 ▼▼▼

 

[스토리뉴스 #더] 100세까지 돈 벌어야 하는 100세 시대…‘뭐 해먹고 살지?’

[BY 뉴스웨이] 호모 헌드레드, 일명 ‘100세 시대’. 지금은 낡은 유행어처럼 느껴지지만 13년 전인 2009년...

m.post.naver.com

 

ⓒ erazerh

 

반응형

"너만의 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남이 만든 체계의 노예가 된다"(윌리엄 블레이크) 따위의, 여전히 내 정신상태의 한 바탕을 이루는, 거의 대부분의 ''을 거부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딱 줄이면 이렇다.

 

"네 멋대로 해라"

 

'멋대로 함'을 아트의 경지로 끌어올린 남자. 내가 영화이자 영화가 곧 나인 사람, 장 뤽 고다르(1930~2022)

 

 

▼[비브르 사비] 단평▼

 

[비브르 사 비] 폐기되는 꿈

영화 속 이미지의 세계는 상영이 끝남과 동시에 부재하게 되지만, 현실 세계로 투사할 수 있는, 이미지의 흔적은 계속해서 우리 곁에 남기 마련이다. 이미지의 무게중심이 사물 및 현상의 속성

erazerh.tistory.com

 

 

반응형

'THOUGH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아지똥과 가스라이팅  (1) 2023.03.13
챗GPT님한테 내가 더 창의적인 걸 물을 거야  (0) 2023.03.03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0) 2022.06.20
종교, 필터, 주객전도  (0) 2022.06.16

 

추석 연휴 때는 차례를 지내고 절식을 만들어 먹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덕담을 주고받는 등 명절 본연의 일들 외에, 다른 즐길 거리도 많습니다. 나들이, 여행, 집에서 휴식, OTT 즐기기 등등. 여기에 영화관을 찾는 것도 주요 일정이 될 수 있을 텐데요.

 

볼거리가 워낙 늘어난 만큼 예전 같지는 않아도, 업계에서 추석은 여전히 중요한 개봉 시기로 꼽힙니다. 그렇다면 추석 때는 어떤 영화들이 개봉했고 또 어떤 작품을 많이 봤을까요? 지난 10년간 추석 시즌 개봉작들의 매출 순위를 통해 추석 영화관 트렌드를 살펴봤습니다.

 

※ 추석 연휴 2주 전~추석 주간 국내 개봉작 대상(2012~2021). 매출액은 해당 영화의 개봉 기간 매출 전체의 합. 자료 출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영화진흥위원회 운영)

 

지난 10년을 통틀어 추석 시즌 영화 중 매출액 1위를 찍은 작품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입니다. 2012년 9월 극장가를 휩쓴 <광해>는 배우 이병헌이 광활한 연기 스펙트럼을 제대로 선보인 영화로도 꼽히는데요. 관객을 1,232만 명이나 불러모은 <광해>의 매출은 889억 원에 달합니다.

 

추석 영화 중 매출액 2위를 차지한 작품은 웰메이드 역사극 <관상>(매출 660억 원), 3위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김지운 감독의 액션 스릴러 시대극 <밀정>(613억 원)이었습니다. 최종 관객수는 각각 913만 명과 750만 명.

 

 

이어 563억 원의 매출로 4위에 오른 영화는 범죄 액션물 <범죄도시>였는데요. 올해 최대 흥행작인 <범죄도시2> 또한 이 1편이 구축한 캐릭터들과 화끈한 액션이 인기 비결이었을 만큼, <범죄도시>는 액션 시리즈물로서 성공적인 서막을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5위는 영조와 사도세자를 재조명한 사극 <사도>가 차지. 488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습니다. 역시 역사물인 <안시성>이 고구려 안시성 전투를 담아내며 추석 개봉작 중 매출액 6번째 자리를 꿰찼습니다.

 

 

이쯤 되니 추석 흥행 트렌드가 슬쩍 보이는 것 같은데요. 순위를 조금 더 들여다볼까요?

 

매출 랭킹 7위와 8위는 다시 한 번 정통 액션영화들의 차지. <킹스맨>의 속편 <킹스맨: 골든 서클>이 우리나라 관객 매출 410억 원,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가 매출 396억 원으로 7·8위에 올랐는데요. 9위로 집계된 화투-액션(?) 드라마 장르의 <타짜-신의 손>까지 묶으면, 전작·원작이 있는 화끈한 오락물이라는 공통점을 찾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어 10위 자리는 돌고 돌아 역사극입니다.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을 다룬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이 그 주인공. 312억 원의 매출을 거뒀지요. 하지만 보기 드문 '명작 사극'이라는 평가와는 별개로 관객은 385만 명만 들어 손익분기점(500만 명 추정)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단, 절치부심했을 황동혁 감독은 4년 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 명성을 드높이게 됩니다.

 

 

지난 10년간 추석 시즌 개봉작들을 매출 순위로 살펴봤습니다. 키워드가 눈에 보이는데요. 가장 선명한 건 '역사극' 혹은 '시대극'이라는 장르. 근대사를 다룬 <밀정>을 포함해 10개 작품 중 6개가 해당됩니다. 추석 하면 사극, 사극 하면 추석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

 

실제로 10년간 추석 외 다른 기간 개봉한 사극&시대물 중 남한산성보다 매출액이 상위인 영화는 <명량>, <암살>,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군함도>, <덕혜옹주>, <봉오동 전투>, <군도: 민란의 시대> 7편에 불과합니다. 6편(추석) vs 7편(비추석), 역사 장르의 영화가 추석 즈음에 개봉도 많이 하고 관객도 많이들 찾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장르 공식 및 관습에 충실한 권선징악 유의 '액션영화' 역시 추석 영화관 트렌드의 한 줄기. 10편 중 3편이 여기에 속했지요.(넓게는 '밀정'과 '안시성' 포함 5편) 이밖에 전작·원작의 성공에 힘입은 '후속작'들이 눈에 띈다는 점, 사극에 방점이 있다 보니 '한국영화'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이들 키워드의 바탕으로는 명절이라는 시기 자체에 한국영화, 한국 역사에 이끌리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 아울러 남은 연휴를 편히 즐기고 싶은 마음에 보기 무난한 검증된 오락물로 향하는 관객이 많다는 것 정도를 들 수 있겠지요.

 

 

올해는 어떨까요? 추석 명절을 겨냥한 역사극은 없지만, 9월 7일에 개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은 속편 액션(+코미디)이라는 추석 트렌드에 걸맞아 관심이 가는데요. 관객도 이에 호응해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추석 영화, 하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나요? ⓒ erazerh

 

 

-------

* 이 글은 여기서도.

 

[이심쩐심] 추석 연휴 때 '돈 되는 영화'는 따로 있다?

[BY 뉴스웨이] 추석 연휴 때는 차례를 지내고 절식을 만들어 먹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덕담을 주고받는...

m.post.naver.com

 

반응형

+ Recent posts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