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연히 <M>이 주어와 서술어를 흐릿하게 한 채 수식어로써 꾸려가는 영화일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아뿔싸! 흐릿할 거라 믿었던 주어와 서술어는 오히려 너무나 선명했고, 수식어는 그 둘 사이에 끼여 쩔쩔매다가는 결국 가장 예쁘게 진부해질 것임을 택한 채 나르시시즘의 세계로 입성하고야 말았다. 이런.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년 영화 베스트 10  (2) 2008.12.30
2007년 영화 베스트 10  (10) 2007.12.16
푸념  (0) 2007.09.16
디워와 관련해 새롭게 알게 된 몇 가지  (21) 2007.08.06
'강함'에 예의 집중되는 눈과 귀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놈이 강한 것이다'라는 말이, 언제부터 이 정도로까지 '참'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무수히 늘어난 입. 할 말을 하라고 주어진 그 입들이 한데 모여 "대박 나세요."를 외쳐대는 꼴은, 정말이지 슬픈 코미디다.

그러니까, 디워가 미국에서 얼마나 흥행할까, 따위가 이토록 중요해진 데에 대한, 푸념.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7년 영화 베스트 10  (10) 2007.12.16
[M] 100자평  (2) 2007.11.03
디워와 관련해 새롭게 알게 된 몇 가지  (21) 2007.08.06
디워를 둘러싼 이상한 풍경  (6) 2007.07.25
디워의 '맹목적인' 추종자들 덕에 알게 된, '영화'라는 매체를 둘러싼 몇 가지 새로운 정보들. 여기서 맹목적 추종자란 디워나 심형래 감독을 비판한다 싶으면 그것이 어떤 형태든지 어떤 내용이든지 일단 '공격'부터 하고 보는 세력을 말한다. 다른 의견의 존재를 인정할 줄 아는 호불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밝힌다.


1. 영화평론가나 기자들이란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으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이무기 같은 존재들로, 주로 남이 공들여 만든 영화를 깎아내림으로써 열등감을 해소하고는 한다. 대체로 열정들은 부족하며, 관객 머리 위에 군림하려 들기를 밥 먹듯 한다. 부업으로 충무로에서 뒷돈받기 등을 즐긴다.

2. CG를 사용하는 영화는 CG만 신경 쓰면 된다. 단순한 스토리나 엉성한 플롯 등은 좋은 CG만 있다면 문제될 게 없다. 왜냐하면 트랜스포머 등도 스토리는 단순했으니까. '이런 영화에서 CG 외에 다른 것도 기대한 사람'은 멍청하거나 멍청한 주제에 잘난 척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감독의 연출, 그러니까 카메라를 어디에 둘지, 대상을 어떻게 찍을지, 숏을 어떻게 붙이고 나눌지 따위는 그냥 옵션이다.

3. 세계 영화판에는 알게 모르게 순위가 매겨져 있다. 최고의 무대는 당연히 할리우드. 심형래 감독은 우리도 할리우드에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태극기를 꽂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4. 한국최고의 감독은 심형래다. 철저하게 비주류인 그는, 모두의 비웃음에도 불구하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5. 영화감독의 가장 큰 능력은 발로 뛰어 자금을 모으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역시나 심형래다.

6. 그러니까 봉준호, 박찬욱, 김기덕, 홍상수 당신들은 그동안 뭐했나? 반성하라.

7. 당연하게도, 봉준호 감독의 <괴물>은 디워보다 몇 수는 아래의 영화다. <괴물>은 독자적인 CG 기술로 만들어지지 못한, 괴수가 나오는 '척'만하는 자의식 과잉의 영화일 뿐이다.

9. <후회하지 않아>는 이송희일이라는 게이 감독이 만든, 일본 AV의 아류작이다.

10. 당신은 디워 또는 심형래 감독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당신은 심형래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격려는 못 해줄망정 꼬투리를 잡는 것은 죄악이다.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M] 100자평  (2) 2007.11.03
푸념  (0) 2007.09.16
디워를 둘러싼 이상한 풍경  (6) 2007.07.25
단상 [엘 토포]  (6) 2007.03.28
나는 아직 '개봉되지도 않은' 영화에 '서포터즈'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다소 의아했지만, 그 이유를 살펴보고는 '뭐,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이왕이면 잘 되는 게 좋을 테니. 하지만 그들의 몇몇(이라고 믿고 싶다)이 보이는 행태에서, 나는 마치 숨이 막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에도 불구하고, 도전정신으로 한곳만 보고 묵묵히 달려온 감독, 이라는 '인간 신화.' 그 신화에 대한 맹신 덕에,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는 이미 레전드로 명명됐고, 영화 비판글을 쓴 사람은 어떻게든 심형래를 깎아 내리기 위해 없는 이유를 만들어 갖다 붙이는, 지적 허영심 가득한 비겁쟁이 정도로 몰려버렸다. 디워를 깠느냐 안 깠느냐에 따라 글쓴이의 인격마저 달라지는, 참으로 괴이한 풍경. 가히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다를 바 없으니, 아멘.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념  (0) 2007.09.16
디워와 관련해 새롭게 알게 된 몇 가지  (21) 2007.08.06
단상 [엘 토포]  (6) 2007.03.28
[300]을 보고...(두 줄+패러디)  (4) 2007.03.26
스스로를 신이라 믿고 싶었던 한 남자는, 그 가공된 믿음 안에서 한번 죽은 후에야 비로소 신의 삶에 가까워지게 된다. 그것은 일종의 '목동'으로서의 삶이다. 양떼를 몰지만, 양과 구분되지 않는 그러한 목동. 언어와 체제로 정착된 그 모든 것들을 빗겨가려는, 진정 '고환스러운' 탐구, 이미지. ⓒ erazerh


# <판도와 리스>를 본 후에, <엘 토포> 또는 조도로프스키에 관한 이야기를 '언젠가' 꼭 더 하고 싶다. 과연 '할 말'이 있기는 할까 싶다만.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워와 관련해 새롭게 알게 된 몇 가지  (21) 2007.08.06
디워를 둘러싼 이상한 풍경  (6) 2007.07.25
[300]을 보고...(두 줄+패러디)  (4) 2007.03.26
잡담 [그놈 목소리]  (6) 2007.02.07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의 전쟁 스펙터클 버전. '건강한'이라는 수식어를 활용하는 모양새가 상당히 코믹스럽다. <씬 시티>나 <새벽의 저주>보다는 '워크래프트'와 친근한 영화.


(출처 - 디시인사이드)



# 이 패러디, 참 마음에 든다.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워를 둘러싼 이상한 풍경  (6) 2007.07.25
단상 [엘 토포]  (6) 2007.03.28
잡담 [그놈 목소리]  (6) 2007.02.07
2006년 영화 베스트 10  (2) 2006.11.28
1. <그놈 목소리>에서도 설경구는 연기를 잘한다. 그만의 고유한 부르짖음은 항상 강렬하고 또 절박하게 울린다. 하지만 그의 다양한 필모그래피 속에서, 내가 느끼는 설경구의 에너지는 여전히 한 종류뿐이다(물론 나만의 느낌일 수도 있겠다). 분노/절규의 표정으로 나타날지라도 그것을 만들어내는 감정의 성격은 다양할 진데, 설경구의 에너지에서는 그 감정들의 미묘한 차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말하자면, <광복절 특사>와 <실미도>와 <그놈 목소리>에서 설경구는 모두 동일한 표정으로 부르짖는다. 열기는 가득하지만 내면 깊은 곳은 왠지 공허한 듯한 느낌. 물론 작품 탓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설경구의 진면목을 가장 잘 끌어내는 감독은 이창동이다.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만, 설경구의 표정은 두 영화에서 비교적 다양했다. 보다 넓은 스펙트럼을 오가는 그를 기다려본다.

2. 현상수배극 <그놈 목소리>는 윤리적으로는 매우 옳은 영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강우석 감독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든다. 왜일까.

3. 형사로 열연한 김영철 씨는 완전한 미스캐스팅.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상 [엘 토포]  (6) 2007.03.28
[300]을 보고...(두 줄+패러디)  (4) 2007.03.26
2006년 영화 베스트 10  (2) 2006.11.28
영화 속 잊지 못 할 장면 10  (20) 2006.05.31
2006년은 군대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영화를 가장 '적게' 본 해가 아닐까 싶네요. 베스트 10이 도저히 채워지지 않아 일단 9편을 꼽아봤습니다(국내 개봉작, 순위는 무작위). 남은 한 자리를 채울 만한 영화를 한 달 안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 콘스탄트 가드너

2. 타임 투 리브

3. 괴물

4. 라스트 데이즈

5. 가족의 탄생

6. 천하장사 마돈나

7. 사이에서

8.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9. 폭력의 역사(개봉작은 아니지만, 일단...)

10.


ⓒ erazerh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0]을 보고...(두 줄+패러디)  (4) 2007.03.26
잡담 [그놈 목소리]  (6) 2007.02.07
영화 속 잊지 못 할 장면 10  (20) 2006.05.31
2005년 영화 베스트 10  (22) 2005.12.30

+ Recent posts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