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추락하는 건 중요치 않아. 어떻게 착륙하는가가 문제지."

영화 <증오>에 나온 내레이션이다. <시티 오브 갓>의 아이들 역시 착륙을 꿈꾸지만 결국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 '신의 도시' 어느 곳에도탈출구는 없기 때문이다.

# 영화 초/중반부를 장식하는 텐더 트리오, 그 중 까벨레이라가 죽는 장면은 탈출구가 없음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장치이면서 그 자체로 서정적이고 슬픈 프레임이 되는 묘한 효과를 불러온다. 불안하긴 해도 나름의 미래를 위해 까벨레이라가 여자친구와 함께 도시를 벗어나려 하는 그때, 경찰의 총격은 시작된다. 애절하고 슬픈 음악이 퍼지는 가운데 까벨레이라는 총에 맞고 피를 흘린 채로 ‘시티 오브 갓’의 사막과도 같은 풍경을 가로지른다. 카메라는 애절한 듯이 흔들리는 롱테이크로써, 달리는 까벨레이라와 그를 둘러싼 작은 집들, 황량한 색채의 이미지를 동시에 바라본다. ‘시티 오브 갓’ 그 어디에도 탈출할 곳은 없음은 바로 이 처절한 미장센에서 명백하게 증명된다. ⓒ erazerh


총을 맞고 도망치는 까벨레이라, 그리고 사막과도 같은 풍경.

그러다가 한방 더 맞고...

피 흘리며 달려가 보지만 어디에도 갈 곳은 없다.

이곳이 '시티 오브 갓'. 저 끝에도 탈출구는 보이지 않는다. 밝은 하늘에 드리운 먹구름이 상징적이다.

'사막에 외로이 던져진 시체'로서의 까벨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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