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허구의 존재'라는 플롯은 솔직히 진부하다. 이 진부함에서 신선한 충격을 뽑아낸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비슷한 효과를 노린 다른 영화들이 '결승선으로 너무 급박하게 달려온 나머지 결승선에 다 와서 넘어지고 마는' 안타까움을 남겼다면 <숨바꼭질>은 그 반대의 지점에서 아쉬운 경우다. 결말이 적절히 수렴해야 할 여타의 상황을 영화는 애초에 만들어 놓지 않는다. 그래서 '낯선 곳, 낯선 외부인'이라는 곁다리 공식과의 연결 또한 허술하다. '찰리'가 누구인지 쯤은 대부분이 금새 알아맞춘다. '찰리'를 놓고 관객과 숨바꼭질하느라 머리 굴렸다면, 미안한 말이지만, 헛수고했다. 물론 결말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있긴 하다. 하지만 추리를 멋지게 늘어놓고는 그 다음에 이리 저리 증거를 짜맞추는 꼴과 다를 바 없기에 그 관점에는 동의하지 않기로 했다.

2. 로버트 드니로를 보면서 왜 자꾸 로빈 윌리암스가 떠오르는지... 보는 내내 거슬렸다.

3. 어렸을 때 주목받다가 정작 어른이 되고서는 영화와 거리가 멀어진 몇몇 배우들의 전철을 다코타 패닝만큼은 밟지 않았으면 한다.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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