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 둘 키우는 일이 이 정도까지 힘든 줄은 몰랐다. 1+1이 2가 아닐 거라 예상은 했지만 20은 기본이요 200 이상 가는 경우도 허다하니, 몸과 마음은 고단하다 못해 고난의 경지로 접어들곤 한다. 하나 키우는 건, 그냥 육성 시뮬레이션이더라. 물론 괴롭기만 한 것도, 후회한다는 뜻도 아니다. 녀석들의 얼굴에는 그 모든 힘듦을 지르밟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으니까. 사랑스러운 느낌, 또는 '삐끗하면 추락'이라는 위기감.

2. 신춘문예 영화평론에서 또 한 번 물을 먹었다. "노력은 가상한데 넌 아직 멀었음ㅋ" 뭐 이런 느낌의 심사평이 곁들어 있었다. 당분간 공모전 응모는 자제하기로 했다. 결과의 불확실성에 비해 시간·에너지가 지나치게 많이 소모되는 탓에, 심신이 늙기 십상이겠다 싶다. 육아 부담이 보통이 아닌데다 새로 공부해야 할 것들도 있고. 물론 영화, 영화비평을 멀리하지는 않을 거다. 글쓰기든 생각의 깊이든, 감을 잃으면 곤란하니까. 그건 늙음의 여러 형태 중 확실히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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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아이 돌보기) - 회사 - 집(아이 돌보기)의 무한반복. 어디 놀러라도 가면 '놀러가서 아이 돌보기.' 이런 패턴이 싫다는 게 아니라, 어떤 긍정적인 의미로서의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2. 그런 의미로 준비 중인 게 하나 있는데, 좀 진부하게 말하자면 '나와의 싸움'이다. 직접적으로 도와줄 사람이 전무한 셈. 하긴 있다 해도 난 그 참견을 못 견딜 거다. 오히려 진짜 문제는 자꾸만 나 스스로 날 의심하게 된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내가 날 못 믿는다면, 그 순간 이미 '게임 셋'일 터. 마음을 다잡아야 겠다.

3. 포스팅이 더욱 뜸한 이유. 블로그가 재미없다, 기보다는 딱히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어째 보는 족족 멍청한 것들뿐이고. 그 중에서도 <터미네이터4>는 압권이었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보다 더 흐릿한 존 코너의 존재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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