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님, boogie님한테서 "영화 바톤" 을 이어 받았습니다.
마땅히 올릴 글도 없었는데.. 다행입니다.^^


1. 갖고 있는 영화 편수

대략 70여 편 됩니다. 거의가 예전에 사 모았던 비디오 테입이랍니다.


2. 최근에 산 영화

최근에 산 게 없습니다.(간단한 대답^^)


3. 최근에 본 영화

그루지(시사회)
하우스 오브 왁스(시사회)
킹덤 오브 헤븐(돈내고)
남극일기(돈내고)


4. 즐겨보는 영화, 혹은 사연이 얽힌 영화 5편

음악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군요. 즐겨보거나 사연이 있는 영화가 5편 뿐이겠습니까만...
제가 좋아하는 영화 5편 뽑아봤습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스탠리 큐브릭 ---> SF영화는 눈요깃거리만 제공할 뿐이라는 제 어릴적 무지에 일갈을 가해준 영화입니다. 이후에도 뛰어난 SF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철학과 테크놀로지가 이보다 더 이상적으로 조화된 영화는 아마도 다시 볼 수 없을 것같습니다. 인류의 역사, 그 과거와 미래, 그리고 다시 현재까지를 신의 눈으로 매우 우아하고도 불안하게 더듬어보는 걸작이지요. 제 블로그에 이름을 달아준 영화이기도 합니다..ㅡㅡ;;

증오 - 마티유 카소비츠 ---> 세 녀석의 그 대상조차 찾지 못하는 '증오'를 통해 폭염처럼 답답한 변두리 풍경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화염병이 지구로 날아가는 장면은 아직도 제 인생 최고의 명장면이고요. 이후 카소비츠가 보여준 실망스러운 행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를 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로스트 하이웨이 - 데이빗 린치 ---> 머릿속을 정신없이 헤집고 다니는 영화입니다. 몽롱한 영상, 뫼비우스 띠같은 내러티브가 펼쳐내는 초현실적 감각이 돋보입니다. 눈과 머리보다는 내 안의 잠재의식으로 꿈꾸듯이 마주해야 할(?) 영화지요. 스필버그의 영화가 달콤하지만 씁쓸하다면, 린치의 영화는 씁쓸하면서 달콤합니다.

복수는 나의 것 - 박찬욱 ---> 사운드와 이미지가 살아 꿈틀거리며 영화를 한 단계 끌어 올립니다. 복수라는 인과관계의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하지만, 실제로는 시스템과 그 부속품으로서의 인간(혹은 고깃덩어리)에 대한 냉소로 가득합니다.

거북이도 난다 - 바흐만 고바디 --->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품입니다. 달콤한 거짓말이 아닌, 쓰라린 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영화지요. '영화는 영화일 뿐'은 이 영화 안에서 쓸모없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 외에도 <멀홀랜드 드라이브>, <엘리펀트>, <네 멋대로 해라>, <중경삼림>, <꿈꾸는 도시>, <씨클로>, <터미네이터2>, <12 몽키즈>, <비디오 드롬>, <게임의 법칙> 등...... 많은 영화를 좋아합니다.^^



5. 바톤을 넘기고 싶은 다섯분(물론 바쁘시거나 하면 안 받으셔도..^^;;)

shuai님
레테님
갈림님
검은바다님
푸르미님

이 외에 넘기고 싶은 분들은 이미 포스팅하신 듯...


반응형

'SO SO'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3  (6) 2005.07.15
프루스트의 질문 이어가기  (8) 2005.06.30
음악 이야기 이어받기  (21) 2005.05.21
마음에 드는 '시' 두 편  (11) 2005.05.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