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최애 애니가 뭐냐고 딸내미가 물어 생각해보니 아직 <아키라>(1988)만 한 걸 못 본 것 같아 <아키라>라고 대답. 그게 뭐냐길래 이 기회에 온 가족이 다 함께 관람.

 

이번에도, 역시 어마어마한 희대의 걸작 SF라는 게 내 결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우주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줬다면, <아키라>SF 장르가 지구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걸 이미 35년 전에 해버렸다.(물론 우주도 포괄함)

 

오랜만에 <메모리즈>도 다시 보고 싶어짐.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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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랑차랑 걸친 채, 춤을 추듯, 죽음으로 빨려 들어가는 꼴을 보아하니, 이건 대놓고 내가 좋아하는 유의 사랑 이야기 아닌가.

 

불안하고 불온하게 들끓어대는 예쁜 이미지, 입자, 무엇이든. 내용과 형식 모두 매력적으로 불쾌하다. ⓒ erazerh

 

 

* 그럼에도 굳이 매겨보자면 지마 블루(시즌1) > 거인의 죽음(시즌2) > 히바로(시즌3), 다만 시즌으로는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이번 3이 베스트(3 >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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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확실히, 어떤 훌륭한 지점도달을 위한 소요(所要)의 개념보다는, 그때그때의 정서들로 채워진 나만의 데이터베이스일 때 관리가 더 수월하다. 이를테면 피리미드식이 아닌, 가지가 무성한 나무 같은 구조.

 

내 존재의 이유를 이해하는 제 1법칙처럼 다소 뻔한 개념이긴 한데, 알아도 실천이 어렵거나 실천이 불가능해진 이들도 많은 게 사실. 받아들이는 입장이야 다 다르겠지만, 시간이란 놈의 구조를 이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내기가 쉽지 않은 것도 맞다. 친절은 질색이되 이런 느낌의 친절은 반갑다. 진부한 말이지만 이야기의 힘’, 영화 <소울>.

 

사실 뭐, 이 구조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게 죽어가는 시간을 견디는 (정신 제대로 박힌 것 중) 유일한 방법이기는 하다. 나뭇가지를 늘리고 잘게 쪼개 가능한 한 희열의 장면을 많이 간직하기. 그러니까 <소울>, 인생은 아름다워 따위의 예찬이 아니라, ‘버티는 요령을 말하는 중이다.  erazerh

 

 

* <-E>를 제외하면, 역대 가장 마음에 드는 픽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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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 블루>를 마지막에 배치한 건 앞선 17, 212분에 달하는 인내의 시간을 보는 이 저마다의 삶에 축적케 하려 함이 아니었을까.(참을 인 자 17?) 점과 점을 빛의 속도로 오가는 시대, 디지털 플랫폼의 중심에서 접촉한 뜻밖의 아날로그적, 시간의 결?

 

그러고 보니 이 결이 바로 <지마 블루>의 서사를 이루는 물질인 것 같기도. , 분화, 다시 점. 디지털인 척 아날로그. 너와 나, 우주, 그 무엇이든.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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