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혼돈, 체념 같은 사병들 기본 심리부터 사병과 간부 간 괴리, '''집단에 속한 나'의 환장할 간극 등등 군대 특유의 갈등 요소까지, 군에 '끌려간' 사병의 일상을 이번 <신병2>만큼 잘 담아낸 군대 시리즈는 본 적이 없는 듯.

 

오글거리는 면이 없진 않지만, 적재적소에 배치된 캐릭터와 역을 맡은 배우들 연기도 다 훌륭.

 

잠깐 나온 정다정 시대가 내가 있던 시절이랑 그나마 좀 비슷한데, 시즌3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 erazerh

 

 

* 신병2 > 신병1 >>>>>>>> 디피1(단순 선악 구도의 판타지물이라 생각. 신파 요소 강함)

* 디피 시즌2는 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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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이나 <파벨만스> 등 영화에 관한 영화들이 최근 목에 힘 좀 주는데, 실은 이 분야 최고는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즌1'<담배 자국> 아닐까.

 

○○를 필름 삼아 영사기를 돌리는 숏은 호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면 중 하나로 꼽혀야 마땅.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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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더 길게 쓸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동화 <강아지똥>이 교과서에서 당장 도려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개체의 가치를 '존재'가 아니라 기어이 '역할''기능성'에서 찾고야 마는 이 희대의 자아 착각성 스토리가 대체 왜 아직도 '권장'되는지 알 수가 없다.

 

', 날 위해 죽어라'를 감언이설로 녹여내는 민들레 놈의 혀놀림은 너무나도 현란해 가스라이팅의 교본으로 삼아도 좋을 정도.

 

난 나라서 나인 거지 세계 질서의 명예로운 부품이어야 나인 건 아니다. '보잘것없음', 거기서 끝. 어떡하라고? 태어났는데 개똥인데 뭘. 그냥 거기에 있다 소달구지에 짓밟혀 으스러지면 땡인 거다. 하찮음이 대의(라 포장된 것들)를 위해 날 희생시킬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강아지똥>은 정확히 그 반대편에서, 등을 떠민다. 따뜻한 척 잔혹한 질문을 해댄다. 그래서, 네 쓸모는 뭐니? ⓒ erazerh

 

- 이상 착한 척하는 가스라이팅에 짜증이 나, 급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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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포) 좀비, 바디스내처, 고어, 바디호러 등 공포물의 온갖 서브 장르를 1시간 안에 절묘하게 들어 앉힌 호러 종합선물세트. 느릿하되 묵직하게 쌓이는 중층의 서스펜스도 인상적. 해소는 의외로 경쾌한 감이 있다. 시리즈 중 일단 제일 좋음.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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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농촌 인심' 해부 드라마. 메인 악역 하나 없이, 악의를 잔뜩 머금은 세계를 기어이 포착해낸다. 멧돼지는 핑계이자 맥거핀, 우울과 분노와 아이러니가 파내려 간 구멍이 실재다. 내겐 올해의 한드 사실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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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랑차랑 걸친 채, 춤을 추듯, 죽음으로 빨려 들어가는 꼴을 보아하니, 이건 대놓고 내가 좋아하는 유의 사랑 이야기 아닌가.

 

불안하고 불온하게 들끓어대는 예쁜 이미지, 입자, 무엇이든. 내용과 형식 모두 매력적으로 불쾌하다. ⓒ erazerh

 

 

* 그럼에도 굳이 매겨보자면 지마 블루(시즌1) > 거인의 죽음(시즌2) > 히바로(시즌3), 다만 시즌으로는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이번 3이 베스트(3 >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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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원혼이 붙었어 굿을 해야 해" "그러게 내가 뭐랬어 거기 가지 말랬지! 저주가 내릴 거야 굿을 해야겠어(돈 줘)" 따위의 무당 특유의 협박&갈취 멘트로 이어지고는 삥 둘러앉아 "어우야 용하네" 거리고나 있을 거면 프로그램 접었으면 좋겠다.
 
심야괴담회? 노노 심야무속회.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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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이 명명백백하다.

 

(약스포) 우선 단점 1.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의 양심에 규칙이 없다. 동네 후배 말마따나 오지랖은 넓고 머리는 나쁘고. 게임에서의 인간미 발현이나 최종 선행 또한 고뇌의 결과라기보단 그저 삐져나온느낌이다. 급조된, 무매력의 휴머니티. ‘희망을 극의 또 다른 줄기로 삼고 싶은 건 알겠는데, 최소한의 은 유지했어야.

 

단점 2. 영화든 드라마든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거짓말을 얼마나 그럴싸하게 잘하느냐다. <오징어 게임>은 각 게임의 규칙에 정성을 쏟았을지언정 그 안팎에 걸쳐진 서브플롯 의사, 경찰, 형제, VIP 을 매듭짓는 솜씨는 시답잖다. 이러면 거짓 보따리에 구멍이 나기 마련, 세계관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예상 그대로 다 맞아떨어지는 판에.

 

그럼에도 +장점. 장르적 즐거움과 삶의 실재적 비애가 성공적으로 접합됐다. 벼랑 끝 신세들 탓에 그때 그 시절 놀이를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비극성이 묻어 나오는데, 이게 생과 사가 걸린 극한에 걸쳐지니 스릴의 무게가 배가되는 셈.

 

이렇게 보면 6<깐부>는 시리즈 중 단연 압권이다. 사실상 승패가 눈에 보이므로 누구가 아니라 어떻게가 중요한 구슬 게임. 이때 비열함들 사이로 삶을 스스로 내려놓으려는 단호한 결단들이 머리를 들이미는데, 서스펜스 위로 페이소스가 내려앉는 느낌이랄까. 휴머니즘 따위는 아니고 삶의 본질적 서글픔 같은 게, 훅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놀이와 인생의 공통점, 여럿이었든 어쨌든 끝에는 철저히 혼자가 돼야 한다는 사실. 쓸쓸하구나.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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