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개인과 우주, 개인과 현상 사이에 필터 하나를 들어앉히기 마련이다. 개인이 인식하고 이해하는 세계는, 이 필터를 한 번은 거치고 오는 셈. 이 같은 필터가 무서운 건 곧잘 거대해져 개인과 세계를 아예 단절시켜버린다는 점이다. 주객전도. 모든 게 증발하고, 오직 필터만 남는다.

 

아래는 그 '오직 필터'만으로 창작물을 접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 같은 거다. 이래서 난 "세상 모든 종교와 종교화된 모든 것들을 혐오"하지 않기가 어렵다.(페북 소개 글 참조)

 

미쳐도, 아니 믿어도, 그게 그건가, 아무튼 곱게 '믿쳐'야지 원. ⓒ erazer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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