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서사에 초자연적 요소 등 양념이 좀 들어갔는데, 영화의 재미를 더해줬는지는 의문. 웃다 인상 쓰다 또 웃는 정신 나간 가학 변태 미친 사이코 새기를 딱 중심에 박아두고 전개는 미니멀하게 펼쳤던 1편이 조금 더 마음에 듦. ⓒ erazerh

 

 

 

청출어람 광대 살인마 [테리파이어]

광대 살인마네 뻔하겠네 마릴린 맨슨 닮았네ㅋ 했다가, 소름끼치는 표정 연기와 한 방 세게 치고 들어오는 고어에 화들짝. 물론 개연성은 쌈 싸먹는 수준이지만, 청출어람 광대 살인마 덕에 평

erazerh.tistory.com

 

반응형

'IMAG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디션] ♡키리키리키리♡  (0) 2023.04.18
영화에 관한 영화..  (0) 2023.04.06
[아키라] 다시 봐도, 희대의 걸작 SF  (0) 2023.03.20
단상 [스즈메의 문단속]  (0) 2023.03.13

광대 살인마네 뻔하겠네 마릴린 맨슨 닮았네했다가, 소름끼치는 표정 연기와 한 방 세게 치고 들어오는 고어에 화들짝. 물론 개연성은 쌈 싸먹는 수준이지만, 청출어람 광대 살인마 덕에 평타는 치는 슬래셔. ⓒ erazerh

 

* 눈알 막음 그런 수위인데 올레TV15금 무료영화로 올라와 있음. 도랏나

 

 

반응형

프랑스 호러물. 매체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 선정 너무 무서워 끝까지 보기 힘들다는 공포영화 10(https://bit.ly/2Y03PwY)3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순위에 걸맞게 프레임을 도화지 삼아 러닝타임 내내 뻘건 칠을 해댄다.

 

슬래셔든 고어든 뭐든 눈살이 찌푸려지고 마음이 쪼그라드는 불쾌한 피칠갑 장르를 좋아한다면 필견. ⓒ erazerh

 

 

* 90년대 '커피숍' 포스터계의 레전설 베아트리체 달은, 이번에도 정신이 나갔으며, 그래서 매력적이다.

 

 

반응형


스타워즈, 엑소시스트, 배트맨, 수퍼맨, 007, 한니발. 프리퀄은 더 이상 새로운 경향이 아니다. 영화들 자체도 전작의 시덥잖은 답습이거나 추억 불러내기에 그치기 일쑤다. 기원 더듬기를 통한 새로운 조망보다는 일종의 통과의례이자 서비스가 된 듯한 프리퀄. 전설의 살인마 레더페이스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역시나 새로운 것은 없다. 다른 시대의 도래를 용납하지 않은 채 피로써 제 영역을 공고히 하려는 미친 아버지, 괴물의 얼굴을 한 무식하고 힘 센 살인마, 낯선 곳에서 난도질당하는 젊은이 등은 익숙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한 설정들이다. 74년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에 시대의 음습한 공기가 담기도록 도움을 주었던 그 인물상들이, 지금은 호러의 고전 기법으로 인식되기 때문일 터. 물론 그 아이콘들을 나름의 변주로써 훌륭하게 활용한 사례는 심심찮게 발견되지만, <텍사스~비기닝>의 경우 그것은 안정적 속편으로서의 전략에 가깝다. 아이콘들의 생성 이유나 배경을 파고들었다면 더 좋지 아니 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잔혹함은 상당한 수준. 살인 자체보다는 상황이 참 고약하다. <하우스 오브 왁스>에서처럼 최악의 상황에서 애인의 얼굴과 마주하고, <힐즈 아이즈>에서처럼 무방비로 성적 폭력을 경험하지만, 그 영화들과 달리 <텍사스~비기닝>의 희생자들은 복수 근처도 가지 못한 채 비극적 최후를 경험한다. 그 미친 살인극이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먹먹함. <텍사스~비기닝>이 남긴 거의 유일한 (그래도 꽤나 묵직한) 호러로서의 미덕이 아닐 런지. ⓒ erazerh


반응형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버 23] 좋은 소재를 게으르게 다루기  (8) 2007.04.03
[별들의 고향] 여자가 죽다  (6) 2007.03.03
[늑대의 시간]의 마지막 숏  (0) 2007.02.02
[울프 크릭] 악몽의 콜라주  (2) 2007.01.21


호러영화에서 젊은 남녀가 낯선 공간으로 들어갔음은, 이후의 플롯 - 살인마의 난도질을 둘러싼, 죽고 죽이기에 관한 풍경들 - 을 충분히 예측 가능하도록 만든다. 호주산 슬래셔 <울프 크릭> 역시 그런 전통을 골격으로 삼는다. 젊은이들은 외진 곳을 향하며, 거기에는 불길한 조짐이 있으며, 아니나 다를까 한바탕 살극은 어김없이 펼쳐진다.

하지만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려는 진짜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점에서, <울프 크릭>은 기존 슬래셔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양새를 한 영화가 된다. 긴장의 수위를 쥐락펴락 조절하거나 살인의 방법을 다채롭게 클로즈업하는 데에, <울프 크릭>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영화가 방점을 찍는 곳은 바로 희생자들의 일그러진 얼굴이다. 공포와 비통과 필사적인 생존본능이 뒤엉킨 바로 그 얼굴들. 평범했던 여행길이 악몽의 시공간으로 바뀌었음은, 살인의 순간이 아니라 불확실성의 최대치가 새겨진 그들의 얼굴이 핸드 헬드로 흔들릴 때, 비로소 선명한 이미지로 각인된다.

스스로 포스터를 통해 밝히고 있듯이, <울프 크릭>은 일종의 '콜라주'(collage)다. 비명 섞인 얼굴의 희생자들과 비열한 웃음의 인간사냥꾼(평온함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박제된 시간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는, 사냥을 통해서만 존재를 확인할 줄 아는, 극렬 마초/미친 아버지)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악몽의 콜라주.

낯선 공간/사람을 '위험'으로 환원하는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울프 크릭>이 빼어난 호러인 이유는, 아마도 그 콜라주에 진하게 베어 있는 현실의 그림자 때문이 아닐까. ‘살인의 추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 비단 호주에만 살지는 않을 거라는, 바로 그 현장감말이다. ⓒ erazerh


반응형

+ Recent posts

반응형